"프로는 매순간 승리 추구한다"… '헤밍웨이' 거론한 조현준 회장
“아마추어는 과정을 즐기면 그만이지만 프로는 어떤 순간에도 승리를 추구한다.”

조현준 효성 회장(사진)이 그룹 창립 51주년을 맞은 3일 “효성이 100년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승리를 목표로 최선을 다하는 기업 문화를 정착시켜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이날 취임 후 처음으로 맞이하는 창립기념일 행사에서 4차 산업혁명의 한가운데서 효성에 어떤 자세가 필요한지를 세 가지로 정리하며 새로운 경영목표를 던졌다.

그는 우선 “고객은 우리가 가진 모든 문제의 해답이자 우리 경영활동의 시작과 끝”이라고 강조했다. 고객과 현장의 소리를 경청하며 글로벌 고객과 함께 성장하는 회사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는 뜻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조 회장은 지난달 중국을 방문한 자리에서도 “혼자 가면 빨리 가지만 함께 가면 멀리 간다는 말이 있다”며 “전 세계 고객과 함께 성장하는 효성의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고(故) 조홍제 창업주가 입버릇처럼 말했던 ‘내 몸에 지닌 기술이 백만금보다 낫다’는 격언을 인용하며 “기술이 자부심인 회사가 되도록 힘써 달라”고 했다. 1966년 창업주가 그룹의 시초인 동양나이론을 설립한 것도 수입 나일론을 대체하기 위해서였다. 이후 동양나이론은 끊임없는 연구개발(R&D)로 독자적인 기술체계를 확립하고 스판덱스, 타이어코드 분야에서 세계 1위 기업으로 성장했다.

조 회장은 마지막으로 “팀워크를 바탕으로 최선의 성과를 내는 진정한 프로의 모습을 발휘해 달라”고 당부했다. 세계적인 소설가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이야기도 덧붙였다. 그가 대표작인 《무기여 잘 있거라》의 결말을 쓸 때 수십 번이나 고쳐 썼다는 것이다. 조 회장은 “끊임없이 자신을 돌아보고 완벽을 향해 노력하는 사람만이 최고의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