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전실 출신 정현호 7개월 만에 컴백… 전략·인사 총괄
정현호 전 미래전략실 인사지원팀장(사진)이 지난 3월 이재용 부회장 구속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한 지 7개월여 만에 현직으로 다시 돌아왔다. 삼성전자를 포함해 전자 계열사의 전략 및 인사 업무를 조정·총괄하는 삼성전자 사업지원 태스크포스(TF)장(사장)을 맡았다. 삼성그룹에서 한번 퇴직한 사장급 고위 임원이 다시 중용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당시 동반 퇴직했던 6명의 미래전략실 팀장 중 유일하게 정 사장만 복귀했다.

정 사장은 미래전략실 전신인 비서실 시절부터 그룹의 재무 전략 감사 인사 등의 업무를 두루 맡으며 능력을 인정받았다. 지난 3월 미래전략실이 해체되기 전까지만 해도 최지성 전 미래전략실장을 이을 재목으로 평가받았다.

그는 덕수정보산업고(옛 덕수상고) 출신으로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1983년 삼성전자에 입사했다. 삼성전자 국제금융과, 삼성 비서실 재무팀 등을 거쳐 1993년부터 2년간 미국 하버드대 경영대학원(MBA)에서 유학했다. 당시 일본 게이오대 경영대학원을 졸업하고 하버드대 경영대학원 경영학박사 과정을 준비하던 이 부회장과 인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2011년 ‘삼성테크윈 비리사건’으로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진노했을 당시 삼성미래전략실 경영진단팀장으로 발탁된 후 그룹 쇄신 업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정 사장이 차세대 경영진으로 본격 부각된 것은 2014년 삼성그룹 인사를 총괄하는 미래전략실 인사지원팀장을 맡으면서다. 인사 실무 경험이 없던 사람을 그룹 인사 총괄책임자로 기용한 사례가 극히 드물었기 때문이다.

인사지원팀장으로 3년간 재직하면서 삼성 내부에서도 가장 복잡하다는 그룹 인사 조직과 시스템을 체계적으로 정비하면서 ‘완벽주의자’라는 평가를 받았다.

좌동욱 기자 leftk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