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창수 GS 회장(왼쪽)이 지난 1일 GS홈쇼핑의 인도 합작 홈쇼핑 ‘홈샵18’ 스튜디오를 찾아 국내 중소기업인 이엔엠이 수출한 마스크팩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GS 제공
허창수 GS 회장(왼쪽)이 지난 1일 GS홈쇼핑의 인도 합작 홈쇼핑 ‘홈샵18’ 스튜디오를 찾아 국내 중소기업인 이엔엠이 수출한 마스크팩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GS 제공
“인도는 미국과 중국에 이어 세계 3위 경제대국이다. GS의 해외 네트워크를 총동원해 이 시장을 적극 공략하자.”

허창수 GS그룹 회장이 글로벌 사업 확대를 강조했다. 1~2일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GS 사장단 회의에서다. 회의에는 허 회장을 비롯해 허진수 GS칼텍스 회장, 허명수 GS건설 부회장, 허태수 GS홈쇼핑 부회장, 하영봉 GS에너지 부회장 등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가 참석했다.

허 회장은 연평균 7%를 웃도는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는 인도에 주목했다. 13억 명이 넘는 세계 2위 인구에다 구매력을 갖춘 중산층이 2억 명을 넘어서는 인도 시장에서 활로를 찾자는 취지다. 그는 “인도는 중동과 유럽 시장 진출의 교두보 역할을 할 수 있는 전략적 가치가 매우 큰 나라”라며 “그동안 인도에서 축적한 값진 현지화 경험과 신뢰를 바탕으로 기존 사업 수익을 늘려나가고 새로운 사업에 적극적으로 진출해달라”고 당부했다.

GS건설은 2006년과 2014년에 각각 우수 인력이 풍부한 델리와 뭄바이에 설계법인을 설립해 정유·화학 플랜트 등 글로벌 사업 설계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GS홈쇼핑도 2009년 합작법인 ‘홈샵18’ 홈쇼핑을 통해 인도 유통시장에 진출했다. 현지 1억 가구에 송출되는 인도 최대 홈쇼핑 채널로 국내 중소기업의 우수 상품을 현지에 수출하는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 GS칼텍스도 뭄바이 인도법인을 통해 현지 윤활유 판매 매출을 7배 이상 늘렸다.

허 회장은 “인도 시장에서 성공하려면 지역 문화를 이해하고 전문성을 보유한 현지 우수 인력을 확보하는 등 장기적인 관점에서 사업전략을 수립해야 한다”며 “현지화 노력도 철저하게 실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소기업과의 해외 동반 진출 청사진도 제시했다. 그는 “GS는 국내 중소기업의 제품 수출과 해외사업 확대를 지원하는 등 상생 비즈니스 모델을 활성화하는 데도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