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미나크림' 으로 유명한 태극제약 인수

기미·주근깨 치료제 강자
약국화장품 경쟁력 높일 것
'화장품 M&A' 다시 시동 건 LG생활건강

차석용 LG생활건강(1,349,000 -1.39%) 부회장(사진)이 화장품 사업을 키우기 위해 기미·주근깨 치료제 ‘도미나 크림’으로 유명한 태극제약을 446억원에 인수했다. 2014년 CNP코스메틱을 542억원에 사들인 이후 최대 규모다. LG생활건강은 태극제약의 600여 개 의약품 허가를 활용해 신규 브랜드를 내놓는 등 더마코스메틱(약국화장품) 사업을 강화하기로 했다.

◆“40조원 시장 잡아라”

LG생활건강은 태극제약 지분 80%(1844만여 주)를 445억5394만원에 인수했다고 2일 공시했다. 보통주와 유상증자 발행신주, 토니모리가 갖고 있던 상환전환우선주(RCPS) 등을 합친 지분이다. LG생활건강은 5년 안에 나머지 20% 주식도 마저 사들일 계획이다.

'화장품 M&A' 다시 시동 건 LG생활건강

이번 인수는 차 부회장의 “더마코스메틱 사업을 확대하라”는 지침에 따른 것이다. 차 부회장은 CNP코스메틱을 인수하기 전부터 “성장 가능성이 큰 더마코스메틱 시장을 LG생활건강이 선점할 수 있도록 좋은 기업을 물색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LG생활건강은 후, 숨 등 자체 브랜드를 개발하는 한편 외부 브랜드 인수합병(M&A)을 통해 화장품 사업을 키워왔다. 2010년엔 더페이스샵을 4667억원에 인수하며 브랜드숍 시장에 뛰어들었다. 2012년엔 바이올렛드림(550억원)과 긴자스테파니(1757억원)를, 2013년엔 에버라이프(3039억원)와 프루츠&패션(174억원)을 잇달아 사들였다. 다른 화장품업체에 비해 양호한 실적을 거두고 있는 LG생활건강이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다시 공격적인 투자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화장품 M&A' 다시 시동 건 LG생활건강

업계에 따르면 국내 더마코스메틱 시장은 연 5000억원 규모로 아직 작다. 하지만 세계 시장규모는 40조원(2015년 융합연구정책센터 자료)을 넘을 정도로 크다. 또 매년 15% 이상 성장하고 있어 기술력과 생산시설만 갖추면 아직 초기단계인 국내 시장을 선점할 수 있다고 LG생활건강은 판단했다. 차앤박피부과가 만든 CNP코스메틱은 LG생활건강이 인수한 뒤 2015년 321억원, 지난해 52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향후 CNP의 기술력과 태극제약의 생산시설이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

◆의약품 제조시설 활용할 것

태극제약 인수로 LG생활건강은 일반의약품, 전문의약품을 만들 수 있게 됐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의약품 허가는 받기도 어렵지만 시간이 2년가량 걸린다는 점을 감안할 때 태극제약의 허가권 600여 개는 큰 강점”이라며 “도미나크림 등 기존에 인기 있던 태극제약의 기능성 화장품을 포함해 앞으로 더마코스메틱 제품을 대거 내놓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1957년 설립된 태극제약은 외용연고제 제조 기술력을 갖춘 회사다. 부여와 화성, 장성 등에 연간 1000억원 규모의 약을 생산할 수 있는 공장도 갖고 있다. 도미나크림 외에 흉터 치료제 벤트락스겔, 여드름 치료제 파티마겔, 화상·상처 치료제 아즈렌S, 멍 치료제 벤트플라겔 등을 판매하고 있다. 작년 매출은 600억원, 영업이익은 25억원이었다.

화장품업계에서는 토니모리가 인수하려다 포기한 태극제약을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었다. 토니모리는 지난 8월 태극제약 지분 43%를 140억원에 인수키로 했다가 우발채무를 중간에 발견하고 계약을 해지했다. 이 우발채무는 태극제약이 2009년 수도권 기업의 지방 이전을 조건으로 충남 부여군 등에서 받은 보조금 73억원을 환수 통지받으면서 발생했다.

LG생활건강은 이에 대해 “아직 부여군과 협의해봐야 하는 상황인 데다 만약 환수해야 할 경우 기존 주주들이 납부해야 하기 때문에 인수계약과는 관계없다”고 설명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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