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가 보급형 전기차 ‘모델3’의 대량 생산체제 구축 시점을 당초 계획보다 3개월 늦추기로 했다.

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주주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내년 1분기 말 즈음에 모델3를 주당 5000대씩 생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머스크 CEO는 당초 모델3를 올해 말까지 주당 5000대, 내년 말까지 주당 1만 대 생산할 수 있는 체제를 구축할 것이라고 공언해 왔다. 머스크 CEO는 대량 생산이 늦어지는 주된 이유로 자체 배터리 생산공장인 기가팩토리의 생산 차질을 꼽으면서 현재 당면한 각종 문제점이 언제쯤 해소될지 예상하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모델3는 테슬라가 고급형 전기차 ‘모델S’ 후속으로 개발한 3000만원대 후반의 보급형 전기차다. 시장에서는 모델3의 성공 여부에 따라 테슬라가 벤츠 BMW GM 등 기존 자동차 업체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주류 자동차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을지가 결정될 것으로 평가해 왔다. 지난 3월부터 시작한 사전예약 접수 때 50만 대가량의 예약이 성사되면서 돌풍을 일으켰다. 자동차 전문가들은 그러나 신생 벤처기업인 테슬라의 생산 능력에 의구심을 나타냈다. 블룸버그통신은 “머스크 CEO의 이번 발표로 테슬라의 생산능력에 대한 비관론은 더욱 증폭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테슬라가 발표한 3분기 실적도 실망스러웠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한 29억8000만달러였지만 각종 비용 지출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서 6억1900만달러의 순손실을 냈다. 테슬라 설립 이후 최대 규모 적자다. 테슬라의 현금성 자산 보유량도 지난 3분기 14억2000만달러 줄었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