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마냥 따를 수 없어"
김용덕 신임 손보협회장 "보험사 이익 과도한 지는 외국과 비교해 봐야한다"

김용덕 신임 손해보험협회장(사진)이 “최근 손해보험회사가 이익을 많이 낸다는 비난을 받지만 진짜로 이익이 많은지는 국제 비교를 해봐야 한다”고 2일 말했다.

김 회장은 이날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보험업은 정부에서 허가를 받아 영업하는 규제산업이어서 지나친 이익은 곤란하다는 목소리가 나올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국제 비교를 해서 국내 손보사가 이익을 많이 낸다고 하면 보험 가입자와 주주에게 돌려주는 방안을 강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가 이처럼 발언한 것은 최근 손보사들이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리고 있어서다. 자동차보험과 관련한 제도 개선 등으로 손해율이 낮아진 결과다. 손보사의 이익 규모가 커지자 실손보험료를 인하해야 한다는 정부 목소리에 더욱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김 회장은 손보사들이 이 같은 정부 정책에 압박을 느끼고 있는 데 대해 “정부 정책에 맞춰야 하지만 ‘민간’ 보험사기 때문에 마냥 따라갈 수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대신 중간에서 당국과 보험사 간 조율을 잘 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금융당국 공무원들이 과거 상사로 모신 선배 관료가 협회장을 맡게 되면서 부담을 느낄지 모른다는 지적에는 “(후배들이) 알아서 할 것”이라고 했다.

김 회장은 하지만 자신이 ‘관피아(관료+마피아)’로 불리는 것에는 강력 반박했다. 그는 “공직에서 퇴임한 뒤 9년간 학생들을 가르쳤다”며 “관피아라는 말도 맞지 않을뿐더러 현장에서 떨어져 지낸 지 오래됐다는 평가에도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2009년부터 고려대 초빙교수로 국제금융론을 강의해왔다.

김 회장은 취임하자마자 손보사 최고경영자(CEO)들과 만나 고충을 들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각 손보사의 현안과 고민을 적극적으로 들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지난달 31일 손보협회 총회를 통해 신임 회장으로 뽑혔다. 임기는 오는 6일부터 3년간이다. 김 회장은 행정고시 15회로 관세청장, 금융감독위원회 위원장 겸 금융감독원장을 지냈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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