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연준 '파월 시대' 임박… "한국 경제 불확실성 크지 않을듯"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차기 의장으로 제롬 파월(64) 연준 이사가 지명되더라도 기존 통화정책 방향이 유지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에 따라 한국 경제에도 불확실성이 크게 더해지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언론은 2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파월 이사를 미 중앙은행인 연준의 차기 의장으로 공식 발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날 한은이 낸 보도참고자료에 따르면 파월 이사 지명으로 '점진적 금리인상'이라는 기존 통화정책 방향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파월 이사는 2012년 5월부터 연준 이사로 재닛 옐런 의장과 호흡을 맞춰오며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반대 의견을 내지 않았던 점이 주목된다.

이 때문에 비둘기파(성장 중시)라는 평을 받는다.

금리는 가급적 완만하게 오르고 경기부양을 위해 금융완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 가장 가까운 인물로 평가된다고 한은은 전했다.

박희찬 미래에셋대우증권 연구원은 "경제학 박사가 아니고 통화정책에 매우 전문성이 있는 것도 아니어서 연준 컨센서스를 따라가려고 할 것 같다'며 "우리로서는 불확실성이 좀 덜 한 셈"이라고 말했다.

연준은 현재 금리인상과 보유자산 축소 등 통화정책 정상화 정책을 펼치고 있다.

다음 달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되며 내년에도 예정대로 인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매파' 인사가 연준을 이끌며 금리인상 속도를 더 높일 우려는 일단 줄어든 것이다.

한국은행이 11월 말 금리인상을 두고 고민하는 시점에 미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 변화는 큰 변수가 될 수 있다.

미국이 긴축 기조를 강화하면 우리로서는 한미 간 정책 금리 역전에 따른 자본 이탈 우려가 커지는 점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국내 경기가 금리를 올릴 여건이 아니더라도 등 떠밀려 올려야 하는 상황에 처할 수도 있다.

반대로 훨씬 더 완화적 통화정책을 선호하는 인사가 연준 의장직을 맡는다면 한은도 금리인상 압박이 훨씬 덜해진다.

파월 의장이 기대대로 기존 정책 흐름을 이어간다면 우리나라 통화당국도 현재 기조를 크게 바꾸지 않아도 될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지난달 금융통화위원회에서 0.25%포인트 인상 소수의견을 내는 등 강한 금리인상 신호를 보냈고, 금융시장은 이달 금리인상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이주열 총재는 지난달 31일 국회 국정감사에서 금리를 올리더라도 시장에 충격을 준다든가 급진적 정책을 취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신중하고 점진적으로 시장과 커뮤니케이션을 유지하면서 하겠다고 말했다.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미 연준 통화정책 기조가 많이 바뀌지 않을 것 같다"며 "전반적으로 중앙은행들이 인플레 리스크를 우려하며 선제대응하는 모습이어서 우리나라도 금리인상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파월이 의장으로서 새로운 면모를 보일 가능성이나 향후 연준 이사 구성이 달라지면서 생겨날 변화 등은 배제할 수 없다.

파월 지명설에 미 국채시장은 안정된 반응을 보였다.

단기물은 다음 달 금리인상 가능성에 상승했고 장기물은 파월 이사 지명 전망에 하락했다.

이날 한국 채권시장에서도 '비둘기파' 의장 지명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3년 물 국고채 금리가 연 2.126%로 전날보다 0.014%포인트 하락하는 등 전반적으로 내림세를 보였다.

3년 물 금리는 최근 금리인상 전망 등으로 가파르게 상승해 지난달 31일 연 2.164%까지 올랐다가 이틀새 0.038%포인트 하락했다.

외환시장에서는 이번 주 들어 달러 약세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지난주 말(10월27일) 1,130.5원에서 2일 1,114,4원까지 나흘간 16.1원 떨어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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