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조선해양은 그리스 선사로부터 수주한 선박에 대한 선수금 환급보증(RG) 발급기간이 연장됐다고 1일 밝혔다.
한숨 돌린 STX조선해양… RG 발급 시한 두번째 연장
그리스 선사 오션골드는 STX조선해양의 요청을 받아들여 9월말에서 10월말까지로 한 차례 연장해줬던 RG 발급기간을 오는 23일까지 추가로 연장하는데 동의했다.

오션골드는 지난 7월 STX조선해양에 중형 탱커 4척(계약확정 2척·옵션 2척)을 1억4천만 달러에 발주했다.

그러나 STX조선해양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수익성이 불확실하다는 등의 이유로 계약이 확정된 2척(척당 3천300만 달러)에 대한 RG 발급을 거부했다.

STX조선해양 관계자는 "선주사에 조금만 더 기다려달라고 요청해 추가 연장 동의를 받았다"며 "이번에 RG가 발급되지 않으면 계약이 취소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RG는 조선사가 수주한 배를 발주처에 넘기지 못할 때를 대비해 조선소가 선박건조비용으로 미리 받은 돈(선수금)을 금융기관이 대신 물어주겠다고 보증을 서는 것이다.

수주계약을 했더라도 금융권이 RG 발급을 해줘야 수주가 최종 성사된다.

국내 금융기관들은 조선경기가 나빠진 후 돈을 떼일 가능성 때문에 최근 RG 발급을 꺼려왔다.

경남도와 지역 정치권은 STX조선해양이 RG를 발급받을 수 있도록 지원에 나섰다.

경남도는 지난달 25일 한경호 경남도지사 권한대행 명의로 RG 발급 협조를 요청하는 공문을 산업은행에 보냈다.

한 권한대행은 조만간 황종명 경남도의회 조선산업 위기극복 특위위원장 등과 함께 중앙부처 등을 방문해 RG 발급 협조를 요청할 계획이다.

STX조선해양이 위치한 진해구가 지역구인 자유한국당 김성찬 의원 역시 최근 이동걸 산업은행장을 만나 RG 발급 등 STX조선해양에 대한 지원을 요청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