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 사업부문 대표 모두 교체
김기남·김현석·고동진 체제로

이사회 의장엔 이상훈 내정
"번 돈 절반 주주들에 환원"
3년간 최소 29조 배당 확정
삼성전자 '50대 신트로이카' 시대

삼성전자가 31일 반도체·부품(DS) 소비자가전(CE) IT·모바일(IM) 등 세 개 사업부문 최고경영자(CEO)를 겸하고 있는 세 명의 대표이사를 모두 교체하는 파격 인사를 단행했다. 세 개 사업부문 신임 CEO에는 모두 50대 젊은 경영자를 승진 발령했다. ‘쇄신’과 ‘안정’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충족한 인사라는 평가다.

삼성전자는 이날 DS부문장에 김기남 반도체 총괄 사장, CE부문장과 IM부문장에는 각각 김현석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 사장과 고동진 무선사업부 사장을 임명했다. 이들이 내년 3월 대표이사직을 맡으면 삼성전자는 이들 3인 체제로 움직이게 된다.

3대 사업부문의 기존 CEO는 모두 퇴진한다. DS부문을 이끌어온 권오현 부회장이 지난 13일 용퇴 의사를 밝힌 데 이어 윤부근 사장과 신종균 사장도 이날 CE부문장과 IM부문장 사퇴 의사를 밝혔다. 함께 맡고 있던 대표이사직도 임기를 1년 단축해 내년 3월 퇴임하기로 했다.

2012년부터 경영지원실장(CFO)으로 일해온 이상훈 사장은 권 부회장이 맡고 있는 이사회 의장 후임으로 내정됐다. 이날 3분기 실적 발표를 마지막으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이사회에 대한 주주 신뢰를 높이기 위해 권 부회장이 맡고 있던 CEO와 이사회 의장직을 분리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또 이날 대규모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했다. 핵심은 크게 세 가지다. 우선 배당 규모를 대폭 확대한다. 올해는 지난해(4조원)보다 20% 늘린 4조8000억원을 배당한다. 내년부터 3년 동안은 배당 규모를 올해의 두 배인 9조6000억원으로 확대한다. 3년간 지급하는 배당금은 28조8000억원에 달한다.

이 같은 방침은 2018년부터 2020년까지 잉여현금흐름(FCF)의 최소 50%를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소각 등을 통해 주주 이익으로 돌려준다는 원칙을 세운 데 따른 것이다.

이상훈 사장은 “사업에 문제가 생겨 잉여현금흐름이 다소 부족해도 계획한 배당은 지급하겠다”고 말했다. 또 잉여현금흐름을 계산할 때 인수합병(M&A) 금액은 차감하지 않기로 했다. 대형 M&A가 이뤄지더라도 배당 등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하겠다는 뜻이다.

안재석/좌동욱 기자 yag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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