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
아모레퍼시픽
국내 화장품업계 라이벌인 아모레퍼시픽LG생활건강의 실적 희비가 엇갈렸다.

LG생활건강은 면세점 매출을 회복하고, 중국 시장에서의 성장세를 이어간 반면 아모레퍼시픽은 면세점과 중국 시장 매출이 전년 대비 부진한 양상이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9.7% 감소한 132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1조4187억원으로 14.2% 감소했다.

주요 계열사 실적도 부진했다. 아모레퍼시픽의 영업이익은 이 기간 40% 감소한 1011억원을 기록했다. 에뛰드는 영업적자로 돌아섰고, 이니스프리의 영업이익도 205억원으로 45% 나 줄었다.

이는 중국의 사드 보복 여파가 이어지면서 중국인 관광객이 줄어든 탓이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 3분기 방한 중국인 관광객은 전년 동기 대비 71.5% 감소했다. 현재 아모레퍼시픽에서 면세점 채널 매출 비중은 25% 정도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관광객 감소에 따른 면세 채널 및 관광 상권 위축으로 매출이 역성장했다"며 "매출 하락에 따른 고정비 부담 증가와 투자 지속으로 영업이익도 줄었다"고 밝혔다.

해외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5% 증가한 4233억원을 기록했지만 지난해 3분기 매출 성장률(26.3%)보다 둔화했다.

유럽 및 북미 쪽 부진이 컸다. 유럽 사업은 롤리카 렘피카 브랜드 라이센스 종료로 매출이 52.9% 감소했고, 북미 사업 매출도 유통 포트폴리오 재정비 영향으로 12% 줄었다.

여기에 중국 현지 매출의 성장세도 전년보다 부진했다. 지난 3분기 중국 현지 매출은 10% 증가에 그쳤다. 지난해 매출 성장세(약 30%)보다 하락한 수준이다.
LG생활건강 럭셔리 브랜드 성장세. (자료 = LG생활건강)
LG생활건강 럭셔리 브랜드 성장세. (자료 = LG생활건강)
반면 LG생활건강은 중국 현지 시장에서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3분기에도 미소를 지었다. '후', '숨'과 같은 고급 브랜드의 지난 3분기 중국 현지 시장 매출은 전년보다 101% 증가했다.

중국 현지 시장의 고급 백화점에 빌리프 오휘 브이디엘(VDL)도 추가로 입점시키면서 고급 화장품 브랜드 상품 구성을 강화한 덕분이다.

LG생활건강의 지난 3분기 영업이익은 3.5% 증가한 252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2.9% 늘어난 1조6088억원을 달성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2005년 1분기 이후 50분기 연속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