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이 올 들어 3분기까지 2조7000억원이 넘는 순이익을 올려 2008년 금융지주 체제 전환 이후 최대 실적을 거뒀다.
예대마진 확대 덕분에…은행, 3분기에도 최고실적
우리은행도 1조4000억원에 가까운 누적 순이익을 기록, 3분기 만에 지난해 연간 순이익(1조2613억원)을 넘어섰다. 두 금융회사 모두 대손비용은 줄이고 시중금리 상승 국면에 순이자마진(NIM)을 확대해 호실적을 이끌어냈다.

KB금융은 올 들어 3분기까지 연결 기준으로 2조7577억원의 순이익을 냈다고 26일 발표했다. 순이익은 전년 동기와 비교해 63.2% 증가했다. 3분기만의 순이익은 897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9% 늘었다.

KB금융이 3분기까지 거둔 총이자수익은 8조3787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7조4125억원)보다 1조원 가까이 증가했다.

하지만 예금 이자 등 예수부채 이자비용은 지난해 1조9203억원에서 올해 1조7347억원으로 9.7% 줄었다. 시중금리가 오르는 시기에 예금 이자율을 낮게 유지하면서 예대마진은 비교적 큰 폭으로 늘렸다. 주력 자회사인 국민은행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1조8413억원으로 2011년 이후 최대 실적을 올렸다. 올 3분기 국민은행의 NIM은 1.74%로 전년 동기(1.58%)보다 0.16%포인트 높아졌다.

우리은행의 올 3분기 연결 기준 누적 순이익은 1조3785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보다 24.6% 증가했다. 2012년(1조4420억원) 이후 최대 수준으로 KB금융과 마찬가지로 3분기 만에 작년 연간 실적을 웃돌았다. 하지만 3분기 순이익만 떼놓고 보면 2801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3556억원)에는 못 미친다. 지난 7월 실시한 희망퇴직으로 일회성 비용이 3000억원가량 발생했기 때문이다.

우리은행의 올 3분기 NIM(은행 기준)은 1.51%로 전년 동기(1.41%)보다 0.1%포인트, 전분기(1.45%)보다는 0.06%포인트 상승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일회성 비용을 제외하면 3분기 순이익은 5000억원을 웃돈다”며 “대출자산 성장, 저비용성 예금 증가 등으로 이자수익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안상미/이현일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