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위 전력기기 업체 현대일렉트릭이 태국에 지사를 세우고 동남아시아 시장 공략에 나섰다고 25일 밝혔다. 현대일렉트릭은 신설된 방콕지사와 기존 싱가포르 지사를 통해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시장 영업을 확대하고 장기적으로 생산기지 건설도 검토하기로 했다. 고압차단기, 변압기, 전동기, 발전기, 에너지 솔루션 등을 앞세워 아세안 지역 매출을 2021년까지 7000억원으로 늘릴 계획이다.

특히 태국은 최근 정부의 대규모 인프라투자계획 발표와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의 투자 확대로 동남아 최대 전력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현대일렉트릭은 지난 7월 태국전력청과 200억원 규모의 500㎸급 초고압차단기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등 올들어 9월까지 작년 같은 기간보다 40% 많은 323억원어치 수주를 따냈다.

현대일렉트릭의 주요 경쟁상대는 지멘스, ABB 등 유럽업체들이다. 회사 관계자는 “대규모 전력 인프라를 확충하는 동남아시아 시장은 기회의 땅”이라며 “동남아 영업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관련 지역의 영업력을 키워 신규 고객 확보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시아개발은행(ADB)은 동남아 인프라 건설에 2016년부터 2030년까지 연평균 2100억달러가 투자되고 이 가운데 50%이상인 1100억달러가 전력 인프라에 집중될 것으로 전망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