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척도' 캐터필러 등 호실적…"경기회복과 弱달러 덕분"

세계경기 판단 지표로 인식되는 캐터필러와 3M 등 미국 제조업체의 실적이 3분기에 예상을 웃돌자 글로벌 경제 호전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5일 파이낸셜타임스(FT)와 AP통신 등에 따르면 캐터필러와 3M, 제너럴모터스(GM),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 등 미국 대기업들이 깜짝 실적을 내놓으며 뉴욕 증시의 사상 최고치 경신 행진을 이끌고 있다.

다양한 산업에 연관돼 있어 세계 경제 성장의 전조로 여겨지는 중장비 업체 캐터필러는 3분기 순익이 10억6천만 달러(약 1조2천억 원)로 작년 동기의 근 4배 수준으로 늘었다고 24일(현지시간) 밝혔다.

조정주당순익은 1.95달러로 잭스 인베스트먼트 리서치가 집계한 애널리스트 예상치 평균 1.22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매출은 114억1천만 달러로 작년 동기 대비 25% 급등했으며 예상치 평균인 106억1천만 달러를 상회했다.

이런 호실적은 북미 원유·가스산업 활황과 중국 건설 경기 호조 등으로 건설장비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캐터필러는 수요 증가를 반영해 올해 매출전망을 440억 달러로 높이며 3차례 연속 상향 조정했다.

헬스케어 및 소비재 제조업체 3M의 3분기 순익은 주당 2.33달러(14억3천만 달러)를 기록, 시장 전문가들의 전망치(2.21달러)를 넘어섰다.

매출도 81억7천만 달러(9조2천억 원)로 시장 예상치(79억1천만 달러)를 웃돌았다.

항공기 부품 설계·제작업체인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스도 매출이 150억6천만 달러로 작년 동기보다 5% 상승하며 시장 예상치 149억8천만 달러를 웃돌았다.

조정주당순익은 1.73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1.76달러)에 못 미쳤지만, 시장 예상치(1.69달러)를 상회했다.

미국 최대 자동차 기업 GM은 3분기 29억8천만 달러(주당 2.03달러) 손실을 기록해 작년 같은 기간 27억7천만 달러(주당 2.77달러) 흑자에서 적자로 전환했지만, 조정주당순익이 1.32달러로 시장 예상치(1.14달러)를 웃돌았다.

전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기업 실적 개선에 힘입어 사상최고치인 23,441.76로 마감했다.

전 세계 여러 산업과 관련된 미국 대기업들이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거두자 세계경기 개선을 기대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들 기업이 성장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중국 시장에서뿐만 아니라 북미와 유럽 시장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둔 점도 세계 경제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3M의 매출은 중국과 홍콩에서 23% 급증했고 미국과 서부 유럽에서도 각각 3.6%와 3% 증가했다.

잉게 툴린 3M 최고경영자는 모든 지역에서 전반적인 성장을 해 기쁘다며 내년 실적에도 매우 강한 자신감이 있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달러 약세도 미국 제조업의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대표는 블룸버그TV에 전 세계적으로 매우 좋은 경제 성장이 나타났다며 성장 전망이 실제 성장만큼 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데이비드 헨슬리 JP모건체이스 글로벌경제담당 이사는 전체 경제 성장과 제조업 부문 사이에 항상 긴밀한 관련성이 있다며 최근 몇 분기 동안 국내총생산(GDP) 면에서 최고 성장기를 맞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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