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룩시마 등장으로 로슈 리툭산 3분기 유럽 매출 16%↓
램시마 상륙한 미국시장선 얀센 레니케이드 판매도 줄어

한국산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가 유럽 시장에서 다국적제약사의 오리지널 의약품을 위협하는 강력한 경쟁자로 떠오르고 있다.

저렴한 가격과 뒤지지 않는 품질 덕택이다.

22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스위스 다국적제약사 로슈의 올해 3분기 '리툭산' 유럽 매출액은 4억600만 프랑(한화 약 4천7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 감소했다.

리툭산은 셀트리온이 지난 4월 유럽에 내놓은 바이오시밀러 '트룩시마'의 오리지널 의약품이다.

혈액암의 일종인 비호지킨스 림프종과 자가면역질환 등 치료에 쓴다.

리툭산의 유럽시장 매출액은 셀트리온의 트룩시마 출시를 기점으로 하락하기 시작했다.

올해 1분기 리툭산 매출액은 전년 동기 1% 증가한 4억6천500만 프랑이었으나 4월 트룩시마의 유럽 출시 후 점차 하락하고 있다.

2분기에는 4억5천800만프랑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 빠진 데 이어 3분기에는 16%까지 매출 하락 폭이 커졌다.

로슈는 공식 실적 자료를 통해 새로운 경쟁자의 진입, 즉 바이오시밀러의 출시가 유럽 내 매출 하락의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사실상 셀트리온의 트룩시마를 지칭하는 것이다.

셀트리온의 트룩시마는 유럽에서 가장 먼저 허가받아 출시된 리툭산 바이오시밀러로, 최근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늘려가고 있다.

영국, 네덜란드 등에서는 오리지널 의약품 시장의 30%를 대체한 것으로 전해진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은 최근 한 강연에서 트룩시마의 유럽 내 점유율을 언급하며 "셀트리온이 전 세계 제약사를 위협하는 리스크로 성장하고 있다"고 자평하기도 했다.

다국적제약사 산도스도 지난 6월 유럽에서 리툭산 바이오시밀러를 허가받았으나 트룩시마보다 시장 진입이 늦어 실적은 미미한 편으로 알려졌다.

국산 바이오시밀러는 유럽뿐 아니라 미국에서도 다국적제약사의 매출을 위협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셀트리온의 램시마(현지 판매명 인플렉트라)가 지난해 말 출시된 이래 오리지널 의약품인 얀센의 '레미케이드' 매출이 흔들리는 모양새다.

레미케이드의 올해 1~9월까지 미국 내 누적 매출액은 34억5천200만달러(한화 약 3조9천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5.9%가량 줄었다.

레미케이드의 전년 동기 대비 매출 감소 폭은 올해 1분기 2.4%에서 2분기 13.9%까지 커졌다가 3분기에 1.3%로 안정세를 보여, 장기적인 추이를 봐야 한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레미케이드는 3분기 미국에서 1.3% 감소한 12억600만달러(약 1조3천7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현재 트룩시마와 램시마의 현지 판매 실적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