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부터 영업까지 다 챙기는 이우종 사장의 '마당발 경영'
LG전자에서 전장(電裝)사업을 책임지는 핵심 인재들은 ‘외인구단’이다. VC사업본부를 이끌고 있는 이우종 사장(사진)은 대우자동차(현 한국GM) 출신이고, 윤용철 자동차부품기술센터장(전무)은 델파이 출신이다. 최상원 디자인연구소장(상무)은 닛산에서 왔다. 전자사업을 영위해온 LG전자가 자동차 부품사업에 연착륙하기 위해 외부 전문인력을 적극 영입한 데 따른 것이다.

이 사장은 LG CNS에 영입된 2000년부터 LG그룹 전반의 자동차 부품사업의 밑그림을 그리고 있는 핵심 인물이다. 대우자동차 개발총괄 임원이던 이 사장은 1990년대 이미 손꼽히는 자동차 전문가였다. 1997년 출시된 중형 승용차 레간자도 그의 작품이다.

2013년 신설된 VC사업본부를 이끌며 자율주행과 친환경을 개발 화두로 내걸고 있다. 기존 자동차 부품으로는 보쉬와 콘티넨탈 등 자동차 부품업계의 거인들과 싸워 이길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전자업체의 강점을 잘 살리면서 기존 자동차 부품업체들이 성과를 내기 힘든 영역을 중점 공략하고 있다. 모터와 전기 제어 기술을 적용한 전기차 구동장치, 카메라 기술이 배합된 자율주행차용 카메라 등 주요 제품의 개발 단계부터 아이디어를 제공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또 스마트폰사업부 등에서 옮겨온 LG전자 직원을 대상으로 “전장사업은 전자제품과 달리 1~2년 안에 승부가 나기 힘든 만큼 5년 이상 밀고 가는 우직함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61세의 나이에도 해외 거래처를 직접 방문해 실무자들 앞에서 제품 설명을 마다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