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탑산업훈장을 받은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은 기술 개발을 통해 국내 가전사업의 위상을 끌어올린 주역이다.

그는 1976년 금성사(옛 LG전자) 세탁기사업부에 입사했다. 2012년까지 같은 사업부에 몸담으며 세탁기 수출 확대를 이끌었다. 1998년 세탁조에 직접 연결된 모터로 세탁기를 작동하는 시스템을 세계 최초로 개발, 2002년 드럼세탁기에 적용하며 2012년까지 10년간 연평균 15%의 매출 증가를 이끌었다. LG전자 세탁기는 2007년 미국 시장에서 점유율 20%로 1위에 오른 뒤 선두를 고수하고 있다.

조 부회장은 2012년 가전사업본부장, 2015년 H&A사업본부장, 올해 LG전자 부회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혁신 성장을 이끌어 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세계 최초로 정수기와 냉장고를 결합한 융복합 제품인 정수기 냉장고(2013년), 코드 없는 청소기(2014년), 사계절 사용 가능한 에어컨(2016년) 등을 잇달아 선보여 가전시장을 선도했다.

2016년에는 로봇사업을 키우기 위해 ‘H&A스마트솔루션조직’을 신설하고 공항 안내 로봇 등 공공서비스, 가정용 로봇사업에 본격 진출했다. 올해부터는 독자적으로 개발한 딥러닝 기술을 활용해 에어컨 냉장고 청소기 등을 연이어 출시하며 인공지능 가전 시장을 이끌고 있다.

조아란 기자 ar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