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수사중이지만 협력 문제 없어
미국이 선택하면 전세계 표준될 것
록히드마틴 마이크 부사장 "17조 미국 고등훈련기 사업 기필코 수주…KAI 믿는다"

“미 공군 고등훈련기 교체(APT) 사업을 따내기 위한 상호 협력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세계 최대 방산업체 미국 록히드마틴의 T-50 사업 담당 마이크 그리즈월드 부사장(사진)은 18일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 대한 한국 검찰의 수사가 진행 중이지만 두 회사 간 신뢰에는 변함이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리즈월드 부사장은 이날 성남 서울공항에서 한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APT사업 수주 가능성에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미 공군의 평가가 이뤄지고 있고 최종 발표는 올해 말이 아니라 내년 초가 될 것”이라며 “록히드마틴-KAI 컨소시엄은 ‘준비된’ 기종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T-50은 안전성이 검증됐다는 측면에서 경쟁사(보잉-사브 컨소시엄)보다 앞서고 있다”고 덧붙였다.

17조원 규모의 APT사업은 미 공군의 노후 훈련기 350대를 교체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록히드마틴-KAI 컨소시엄과 미국 보잉-스웨덴 사브 컨소시엄 간 양자대결 구도로 진행되고 있다. 록히드마틴 측은 2005년 양산이 시작된 국산 고등훈련기(T-50)를 개량한 모델(T-50A)로 사업을 일찍부터 준비한 반면 보잉 측은 뒤늦게 개발에 들어갔다. 그는 “T-50은 15만 시간 비행실적을 통해 안전성이 입증됐다”고 덧붙였다.

그리즈월드 부사장은 “이번 수주에 성공하면 세계 방산업계에 큰 획을 긋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세계가 미 공군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며 “미군이 입증한 기종은 세계 군의 표준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미 공군의 후속물량 650대와 미군의 결정에 따라 도입을 검토 중인 아랍에미리트(UAE) 등 제3국 물량 1000대를 감안하면 APT사업의 경제적 효과는 100조원에 달할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KAI 측은 T-50A 매출의 70%가 경남 사천공장에서 발생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국내 고용 유발효과만 18만 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리즈월드 부사장은 “이번 수주는 한·미동맹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이라며 “동맹국 간 같은 훈련기로 훈련하면 시너지가 커진다”고 말했다. F16, F35를 주력 무기로 내세운 한·미 공군이 같은 훈련기를 쓴다면 한·미 연합 작전을 펼칠 때 기동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정권교체 시 반복되는 검찰의 방산비리 수사와 관련해선 “어느 나라나 생기는 일”이라면서도 “다만 한국은 방산업체의 미래가 좀 더 예측 가능하도록 일관된 정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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