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삼성특검 당시 김용철 변호사 등 다른 사람의 이름으로 이건희 회장의 계좌들이 여럿 개설됐던 정황이 드러났다.

17일 민병현 금융감독원은 부원장보는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가 금감원을 상대로 연 국정감사에서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조준웅과 (특검 수사를) 할 때 도명계좌를 적발한 적 있느냐"고 묻자 이같이 답변했다.

민 부원장보는 "당시 이 사건이 김용철 변호사가 삼성 비자금 의혹을 폭로하면서 이슈가 됐고, 김 변호사는 자기 모르게 자기 이름으로 계좌가 개설됐다고 주장했던 것으로 기억한다"며 "그런 계좌가 좀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본인(김 변호사) 모르게 자기 이름이 삼성 이건희 회장의 계좌로 이용된 부분들이 좀 있었을 것"이라며 "계좌 명의인에 대해 사실을 확인해달라고 (삼성 측에) 요청했지만, 그분들이 답을 안 했다"고 말했다.

김근희 한경닷컴 기자 tkfcka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