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 후 주방
시공 후 주방
한샘은 소파나 책장, 부엌 싱크대, 리빙용품 등을 파는 데 그치지 않고 집 공사와 관련된 모든 인테리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표적인 업체다. 집의 기능과 분위기를 바꾸는 인테리어 공사 수요는 노후 아파트를 중심으로 점차 늘고 있다. 종합 홈 인테리어 전문기업 한샘은 고객의 개성과 취향에 따라 편리하게 집 인테리어를 한 번에 선택할 수 있도록 ‘한샘 스타일패키지’를 제안하고 있다. 인테리어 공사를 준비할 때 고객 스스로 부엌 가구와 욕실, 창호, 문, 바닥재, 몰딩, 조명, 가구 등 각각의 제품을 선택하는 건 쉽지 않다. 또 어렵게 선택해도 막상 시공이 끝나면 기대한 것과 다른 경우가 적지 않다.

집 전체 인테리어를 할 계획이라면 전국 9개 ‘한샘 리하우스’ 매장이 제안하는 여섯 종류의 ‘스타일패키지’를 우선 살펴볼 만하다. 집의 크기와 거주자 개성에 맞춰 하나의 콘셉트로 여러 인테리어 요소를 묶어 추천한다.

실속 있는 평형별 인테리어 공사

시공 전 모습
시공 전 모습
소비자는 한샘리하우스 홈페이지(ik.hanssem.com)에서 주택 크기와 스타일에 따라 직접 리모델링 시공된 사례를 찾아볼 수 있다. 마음에 드는 인테리어 스타일을 선택한 뒤 자신의 집에 맞는 주택형대와 부엌, 창호, 바닥재, 도어 색상을 적용하면 대략적인 공사 금액도 확인할 수 있다. 홈페이지에서 상담 신청서를 작성하면 전문가인 ‘리하우스 디자이너(re-haus Designer)와 상담한다. 한샘의 3차원(3D) 인테리어 설계 시스템인 ‘홈플래너’를 활용해 상세한 내용까지 상담 가능하다. 이후 한샘과 제휴관계인 업체와 리모델링 공사를 진행하는데, 한샘 측에선 업계 베테랑 전문가들을 엄선한다고 강조했다. 한샘은 자회사를 통해 부엌, 마루, 창호, 욕실(바스) 자재 등 자체 시공팀을 보유하고 있어 공사와 애프터서비스(AS)에서도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샘에 따르면 여러 주택형 중 특히 전용면적 84㎡ 안팎(32~34평형대) 주택에 대한 인테리어 수요가 가장 많다. 권다영 한샘 리하우스사업부 스타일패키지팀 연구원은 “30평형대 주택에 거주하는 고객을 타깃으로 선정할 때 대다수는 높은 공사 비용을 부담스러워한다”며 “이 때문에 고가의 마감재를 사용하지 않고 기본적인 마감재만으로도 멋진 인테리어를 완성할 수 있도록 설계 단계에서부터 유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테리어 고객 대다수가 자녀와 함께 생활하는 4인 가족이기 때문에 건강한 육아 및 교육 특화 공간에도 집중하고 있다. 권 연구원은 “거실에 평상과 다이닝 테이블을 놓아 학습 겸 놀이공간으로 사용하도록 하거나 주방에 아일랜드 바 테이블을 설계해 아이들을 돌보며 일할 수 있는 대면형 주방을 설계하는 식”이라고 설명했다.

하얀색 바탕의 ‘트렌드 모던’ 인기

시공 후 발코니
시공 후 발코니
경기 안양시 호계동에 사는 A씨는 15년 된 전용면적 96㎡(30평형대 후반) 크기의 아파트를 한샘에 의뢰해 리모델링했다. 입주자가 원한 건 충분한 수납공간과 함께 가족 간 대화하며 휴식할 수 있는 카페 같은 공간을 두는 것이었다. 공사를 맡은 한샘의 제휴업체 관계자는 인테리어 콘셉트를 ‘트렌드 모던’으로 골랐다. 한샘은 한국의 주거문화와 세계적인 인테리어 트렌드를 연구해 주기적으로 리모델링 스타일을 교체해 내놓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기존 베란다는 확장공사를 해 파티션을 설치하고 거실과 분리된 공간으로 변신했다. 4인 테이블을 놓고 창밖을 바라보며 식사하거나 책을 읽고 차를 마실 수 있는 공간으로 꾸몄다. 회전창이 들어간 블랙 파티션은 가벽의 답답함을 최소화하면서 거실 인테리어의 포인트가 된다.

흔히 레스토랑이나 카페 등 상업용 공간에서 쓰이는 화이트 노출천장(마감이 안 된 듯 의도적으로 콘크리트 등을 노출하는 형태)을 도입했다. 이 덕분에 천장이 다소 높아지면서 거주자들이 개방감을 느낄 수 있게 했다. 대신 간접조명을 활용해 밝고 따뜻한 느낌을 살렸다. 슬라이딩 도어로 필요에 따라 주방과 거실을 연결 혹은 분리했다.

최대한 많은 물건을 수납하도록 안방 한쪽 벽면 전체는 붙박이장으로 시공했다. 밝은 회색 컬러의 붙박이장과 벽지 색상을 맞춰 공간에 연속성을 불어넣었다. 붙박이장 도어 하나는 거울로 마감했다.

지역 인테리어 협력업체들과 ‘윈윈’

부엌가구에서 출발해 주택 전 부문의 인테리어 공사를 진행하고 있는 한샘은 전국의 지역 인테리어 업체들과 제휴하고 있다. 수납가구, 욕실, 마루, 창호, 도어, 조명 등 건자재까지 이들 제휴 업체에 패키지로 공급하는 아이케이(IK: interior kitchen) 사업부 매출은 출범 초기인 2009년 391억원에서 지난해 3600여억원으로 성장했다.

작년 8월에는 집 전체 공간을 제안한다는 의미를 강조하며 사업부명을 아이케이에서 ‘한샘리하우스(re-haus)’로 바꿨다. 한샘의 가구와 건자재로 꾸며진 집을 보여주는 ‘한샘 리하우스 전시장’을 운영해 고객이 직접 체험하고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리하우스 전시장에는 상권 내 우수 인테리어업체가 입점해 집 전체 공간을 한 번에 제안하는 한샘 스타일패키지부터 리모델링에 필요한 개별 아이템까지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를 고객에게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공하고 있다. 한샘 리하우스 전시장은 부천, 분당, 광주, 부산, 인천, 서울 양재, 대구 범어, 대전, 스타필드고양에서 9개가 운영 중이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