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바이오틱스 매출 5년 만에 5배 가까이 급증
유산균시장 2조원대로 성장… 발효유 소비 연간 65만t
건강한 먹거리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커지면서 국내 유산균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인구 절벽' 등으로 식품산업 성장이 정체된 가운데 발효유와 프로바이오틱스 등의 매출은 꾸준히 늘고 있다.

16일 식품업계와 낙농진흥회, 식품의약품안전처 등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발효유 소비량은 64만8천316t으로 전년 58만9천768t에 비해 9.9% 증가했다.

국내 발효유 소비량이 연간 60만t을 넘어선 것은 2000년대 들어 처음으로, 지난해 소비량은 역대 최대 수준이다.

발효유 소비량은 1997년 65만4천726t을 기록했으나 2009년 연간 44만t 아래로 내려갔다.

그러나 이후 7년 연속 소비량이 늘어 20년 만에 65만t 수준으로 올라섰다.

유산균시장의 또 다른 축인 분말형 건강기능식품 프로바이오틱스 수요도 급속도로 늘고 있다.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의 지난해 매출액은 1천903억원으로, 전년보다 20.5% 증가했다.

2011년 405억원과 비교하면 5년 만에 5배 가까이 확대된 셈이다.

한국야쿠르트가 시장조사기관의 소매 판매 자료와 자체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발효유 총 매출은 1조7천788억원 규모로 집계됐다.

여기에 프로바이오틱스, 과자나 젤리 등에 사용되는 유산균까지 합하면 국내 유산균시장은 2조원이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식품업계는 저출산에 따른 인구 감소와 대체 먹거리의 증가 등 시장 변화 속에 성장하는 유산균 제품 판매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한국야쿠르트는 2014년 '당 줄이기 캠페인'을 시작해 기존 발효유 전 제품의 당을 최대 50% 줄였다.

젊은층을 겨냥한 대용량 발효유 제품도 인기를 끌고 있다.

한국야쿠르트와 GS25가 함께 선보인 '야쿠르트 그랜드', CU와 서울우유가 합작한 '빅요구르트'는 한해 1천만개 이상 팔리는 대박 상품이 됐다.

빙그레의 '오프룻'은 750㎖ 대용량 제품이 호응을 얻어 출시 이후 약 200억원의 누적 판매를 기록했다.

프로바이오틱스 시장에서는 장건강, 피부건강 등 다양한 기능성을 내세운 신제품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제과·제빵시장에서도 유산균이 주목받고 있다.

롯데제과는 유산균 과자 '요하이'와 초콜릿 '유산균 쇼콜라'를 내놨고, 뚜레쥬르는 CJ제일제당의 특허 유산균을 활용한 빵을 선보였다.

심재헌 한국야쿠르트 중앙연구소장은 "유산균은 세계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블루오션 시장"이라며 "국내에서도 1인 가구 증가와 인구 노령화 등 건강에 대한 사회적 관심 증가로 유산균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