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의 인공지능(AI) TV 서비스 ‘기가지니’가 출시 8개월 만에 가입자 20만 명을 넘어섰다.  KT  제공
KT의 인공지능(AI) TV 서비스 ‘기가지니’가 출시 8개월 만에 가입자 20만 명을 넘어섰다. KT 제공
KT의 인공지능(AI) TV 서비스 ‘기가지니’가 지난달 가입자 20만 명을 돌파했다.

지난 1월 출시된 기가지니는 인터넷TV(IPTV) 셋톱박스 역할을 하며 음성인식을 기반으로 음악 감상, 생활정보 알림, 교통 정보 등을 제공한다. 6월 가입자 10만 명을 돌파한 데 이어 3개월도 지나지 않아 추가로 10만 명의 가입자를 확보했다. 8월 이후 하루 평균 가입자 수가 4000명 이상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KT는 연내 가입자를 50만 명으로 확대하는 목표를 세웠다.

기가지니는 IPTV 서비스인 올레tv와 연결돼 음성만으로 TV 조작을 가능하게 해준다. 기존 AI 스피커가 음성인식 위주 서비스에 초점을 맞췄다면 기가지니는 TV 연동과 내장 카메라로 TV 및 음악 감상, 일정관리, 교통안내, 홈 사물인터넷(IoT)기기 제어, 영상통화 등을 아우르는 시청각 기반의 인공지능 서비스를 제공한다. 그동안 축적해온 음성인식 기반 AI 기술을 적용해 타사 AI 플랫폼과 비교해 월등히 우수한 음성인식 성공률을 구현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KT는 가입자 20만 명 돌파를 계기로 교통정보 알림, 음악 감상 등 기가지니의 생활 밀착형 서비스도 강화했다. 교통정보 서비스(버스 도착 정보)를 기존 서울, 경기 지역에서 전국 6대 광역시 및 20개 시로 확대했다. 또 지역 생활정보 서비스를 기존 음식점에서 병원, 마트, 애프터서비스 센터로 확대해 갑작스럽게 가족이 아픈 위급한 상황이나 급하게 마트를 이용할 일이 생겼을 때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앞으로 약국, 동물병원 등으로도 서비스 대상을 확대할 계획이다.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사칙연산, 구구단, 나라 맞히기, 수도 맞히기 등 4종의 게임서비스를 신설하고 난센스 퀴즈, 단어 연상퀴즈, 숨은 단어 찾기 등 3종을 추가로 선보일 예정이다. 개인이력 기반의 최근 감상곡, 많이 들은 곡 재생 등 음악 서비스도 강화했다. 자녀의 연령에 맞는 뮤직 콘텐츠를 추천하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KT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ETRI의 다국어 음성인식 및 자동번역 기술을 이용해 기가지니의 외국어 서비스 기능을 강화하기로 했다. 기가지니 글로벌 버전을 출시하는 동시에 다국어 음성인식 기술을 활용해 국내 학습자를 위한 외국어 교육 서비스를 개발하는 등 다양한 융합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또 에너지, 자동차 산업 분야로 기가지니 플랫폼을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기가지니는 지난달 세계 정보통신기술(ICT) 올림픽으로 불리는 국제전기통신연합(ITU) 텔레콤월드어워즈에서 ‘스마트기술 혁신상’을 받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임헌문 KT 매스(Mass)총괄 사장은 “기가지니는 다른 AI 스피커와 달리 TV 화면을 통해 정보를 시청각으로 제공하기 때문에 다양한 서비스 확장이 가능하다”며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차별화한 인공지능 서비스를 선보이기 위해 국내외 파트너들과 함께 지속적으로 서비스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