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가전업계 '큰손' 떠오른 싱글남
1인 가구가 늘고 초혼 연령이 늦어지면서 혼자 사는 남성이 증가하고 있다. 경제력은 어느 정도 갖췄지만 청소 빨래 등 집안일에 익숙지 않은 싱글남이 국내 생활가전업계의 ‘큰손’으로 떠올랐다. 가사일을 덜어주고 빨리할 수 있도록 돕는 편리한 가전제품이 많아지며 관련 업계의 경쟁도 치열해졌다.

강아지 고양이 등 반려동물을 키우는 ‘집사’ 남성이 늘면서 동물의 털 관리가 집안일 중 하나가 됐다. 지테크의 무선청소기 멀티파워플로어(사진)는 강력한 힘을 지닌 모터 헤드 브러시가 장착돼 잘 보이지 않는 애완동물의 털까지 말끔히 제거한다. 무선청소기의 단점이던 약한 배터리를 22V 리튬이온 배터리로 해결해 네 시간 안에 충전할 수 있다. 바닥과 청소기 사이의 공간을 순간 진공상태로 만들어 먼지를 빨아들이는 기능도 있다.

의류관리기가 있다면 매일 세탁하거나 바쁜 아침마다 다림질을 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줄어든다. LG전자의 트롬 스타일러는 싱글남에게 호응이 높은 의류관리기다. 180~220회 좌우로 옷을 흔들어 주는 ‘무빙행어’와 물로 만든 ‘트루스팀’으로 화학물질을 사용하지 않고도 고기나 담배 등 옷에 배기 쉬운 냄새를 없애준다. ‘바지 칼주름 관리기’를 장착해 정장 바지의 주름을 유지하고 바지 칼주름 관리기를 아래쪽으로 25㎜ 더 늘려 긴 바지도 관리할 수 있다.

동부대우전자의 벽걸이 드럼세탁기인 미니는 공간 절약형 세탁기다. 싱글족에게 인기를 끌면서 올해 누적 판매량 20만 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 대용량 드럼세탁기과 비교하면 4분의 1도 안 되는 크기에 별도의 거치공간을 차지하지 않아 사용자가 원하는 공간에 설치할 수 있다. 미니의 인기에 힘입어 스탠드형 3㎏ 미니 드럼세탁기도 출시됐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