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왼쪽부터 조세열, 유원근, 이수호
사진 왼쪽부터 조세열, 유원근, 이수호
누적 대출액 1조원을 넘어서며 빠르게 몸집을 키워나가는 개인 간(P2P) 대출업체들이 앞다퉈 ‘제도권 금융맨’ 모시기에 나섰다. 금융업을 체계적으로 경험한 경력자를 영입해 P2P업계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불식하겠다는 목적이다.

국내 1호 P2P업체인 8퍼센트는 지난 4월 조세열 전 맥쿼리증권 전무(51)를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영입했다. 조 CFO는 삼성물산과 삼성선물, 맥쿼리증권을 차례로 거친 법인영업 전문가다. 맥쿼리증권이 외국계 증권사 중 처음으로 국내에서 주가연계증권(ELS)을 발행하도록 이끌기도 했다.

맥쿼리증권의 핵심 임원이었던 조 CFO가 P2P업계를 선택한 것은 성장 가능성 때문이다. 조 CFO는 “P2P업계는 기관들의 매력적인 대안투자 시장으로 자리잡을 것”이라며 이직 이유를 설명했다.

피플펀드와 어니스트펀드도 올해 각각 6명의 금융권 출신을 영입했다. 지난 6월 피플펀드에 합류한 유원근 여신총괄 부장(48)은 SC제일은행과 산업은행을 거쳤다. SC제일은행에서는 소매금융 리스크관리를 맡았고, 산업은행에서는 개인여신을 총괄했다. 지난 5월에는 도이치뱅크 출신인 백성열 부장(36)이 피플펀드 기관영업총괄로 자리를 옮겼다.

어니스트펀드는 지난 6월 미래에셋대우 및 KT 출신인 이수호 최고마케팅책임자(CMO·41)를 영입했다. 이 CMO는 금융 및 정보기술(IT) 분야에서 두루 활약한 ‘스토리 전문가’다. 어니스트펀드는 P2P업계에 어울리는 스토리마케팅을 하기 위해 전략적 영입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미래에셋자산운용 출신인 원태영 대체투자실장, 삼성생명 출신인 이혜랑 대체투자실 매니저 등이 올해 이 회사에 합류했다.

윤희은 기자 so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