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제일은행은 핀테크(금융기술)를 활용해 은행 서비스의 시간·공간적 제약을 극복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박종복 행장이 지난해 글로벌 본사를 설득해 은행 브랜드를 SC은행에서 SC제일은행으로 바꾼 것은 소매금융 영업에 드라이브를 걸기 위해서다.

SC제일은행 영업 전략의 특징은 비(非)대면 인터넷·모바일 채널뿐만 아니라 대면 서비스를 확대한다는 점이다. 대면 서비스 확대에도 ‘모빌리티 플랫폼’과 같은 핀테크 기술이 핵심이다. 태블릿PC를 이용해 직원들이 지점 밖에서 각종 창구 업무 대부분을 처리할 수 있다.

SC제일은행은 자체 개발한 이 플랫폼을 바탕으로 ‘쇼핑과 금융의 결합’을 시도하고 있다. SC제일은행은 2015년 2월부터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 내 숍인숍(shop in shop) 지점인 뱅크샵과 뱅크데스크를 운영 중이다. 뱅크샵은 직원 2~4명이 상주하며 태블릿PC를 활용해 예금, 대출, 카드, 펀드 등의 상품 상담 및 가입과 제신고 등 거의 모든 은행서비스를 처리할 수 있다. 현금 출납은 함께 설치된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서 할 수 있다.

뱅크데스크는 직원 1~2명이 상주하는 뱅크샵보다 소형화된 지점이다. 이마트와 신세계백화점의 영업시간에 언제든 이용할 수 있다. 백화점(오전 10시30분~오후 8시)과 이마트(오전 10시~오후 10시) 영업시간에 맞춰 운영된다. SC제일은행은 현재 14개의 뱅크샵과 50여 개의 뱅크데스크를 운영하고 있다.

더 나아가 은행원이 고객을 직접 찾아가 업무를 처리해 주는 ‘찾아가는 뱅킹 서비스’도 시행 중이다. 은행원이 고객을 찾아가 단순히 서류를 받아오거나 상담해주는 기존 방문 서비스와는 전혀 다른 개념이다. 고객이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직접 대부분 은행업무를 직접 처리할 수 있다. 신청 방법은 매우 간편하다. 찾아가는 뱅킹 서비스 전용 고객센터(1566-1166)에 전화를 걸거나 SC제일은행 홈페이지를 통해 원하는 시간과 장소를 예약하면 된다.

SC제일은행은 올해 초 모바일 금융 플랫폼도 정비했다. 지난 2월 출시한 앱(응용프로그램)인 ‘셀프뱅크(SELF BANK)’는 비대면 실명인증을 통해 금융상품에 가입할 수 있는 모바일 금융 플랫폼이다. 셀프뱅크를 통한 상품가입은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가능하다.

간편하게 해외송금과 환전을 할 수 있는 ‘모바일 외환 서비스’도 출시했다. 스마트폰 앱의 외환 기능으로 수취인의 이름을 검색만 하면 복잡한 수취인 정보를 입력할 필요 없이 단숨에 모든 절차를 완료할 수 있다. 모바일 외환 서비스를 이용하면 해외송금수수료도 면제받을 수 있다. 실시간으로 주요 통화(미화, 엔화, 유로화, 위안화, 파운드화)를 90% 환율 우대받아 매매할 수 있다. 목표 환율 알림 기능도 있어 원하는 환율에 맞춰 간편하게 해외 송금을 하거나 외화를 사고팔 수 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