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몰 은평은 지난달 16일 9층 야외 풋살장에서 ‘유엔 해비타트 유스컵 여자 풋살대회’를 진행했다. 롯데자산개발 제공
롯데몰 은평은 지난달 16일 9층 야외 풋살장에서 ‘유엔 해비타트 유스컵 여자 풋살대회’를 진행했다. 롯데자산개발 제공
롯데마트 의정부점과 롯데아울렛 구리점은 지난달 옥상에 풋살 경기장을 열었다. ‘김병지 축구클럽(FC) 풋살 파크’다. 국가대표 골키퍼 출신 김병지 김병지스포츠문화진흥원 이사장과 롯데가 손을 잡고 만들었다. 롯데마트는 앞으로 전국 15곳에, 롯데아울렛은 10곳에 각각 풋살장을 짓기로 했다.

마트 아울렛 쇼핑몰 등 대형 유통 시설에 요즘 풋살장이 속속 들어서고 있다. 홈플러스가 이 분야 선두 주자다. 2014년 인하점과 청라점을 시작으로 2015년 목동점, 지난해 서수원점 등에 옥상 풋살장을 열었다. 앞으로 20여개 매장에 풋살 경기장을 짓기로 했다. 작년 말 서울 은평구에 문을 연 복합쇼핑몰 롯데몰 또한 대형 풋살장 2곳이 있다. 지난달 ‘유엔 해비타트 유스컵 여자 풋살대회’를 여는 등 지역의 명소가 됐다.

이들 유통사들이 풋살장을 속속 짓는 이유는 사람을 불러 모으는 ‘집객효과’ 때문이다.

온라인 쇼핑 시장이 급격히 커지면서 최근 오프라인 유통사들 실적은 정체 상태다. 가격이 저렴한 온라인으로 물건을 구입하는 사람이 많아진 탓이다. 유통 업체들은 “사람이 와야 뭐라도 살 텐데 아예 방문을 안 한다”고 하소연 한다.

돌파구로 찾은 게 풋살장이다. 풋살은 축구와 비슷하지만 경기장이 작아 마트나 쇼핑몰 옥상을 활용할 수 있다. 유통 시설이 대부분 주요 상권에 있어 접근성도 좋다. 풋살 동호회도 활성화 돼 있다. 이들이 풋살장을 이용하면서 쇼핑도 할 것으로 유통사들은 기대한다. 작년에 풋살장 문을 연 홈플러스 서수원점은 1년간 1500여 차례 풋살 동호인과 유소년 축구단이 방문했다. 홈플러스 측은 4만여 명의 신규 고객 유입 효과가 있었다고 추산한다.

“쇼핑은 하지 않고 풋살만 하고 돌아가는 사람이 많다”는 지적도 있다. 그럼에도 쇼핑몰 옥상의 풋살장은 늘어날 전망이다. 롯데 관계자는 “경제적 효과도 중요하지만 지역 사회와 공존한다는 좋은 의미가 있기 때문에 풋살장을 계속 늘리겠다”고 말했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