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소비자가 서울 시내 대형마트 일회용 생리대 진열대를 지나가고 있다. (자료 = 한경DB)
여성 소비자가 서울 시내 대형마트 일회용 생리대 진열대를 지나가고 있다. (자료 = 한경DB)
정부가 시중에 판매되는 생리대에 함유된 휘발성유기화합물(VOCs)이 인체에 유해한 수준은 아니라고 발표했다.

28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인체 위해성이 높은 휘발성유기화합물 10종에 대해 1차 전수조사를 진행한 결과 생리대에서 낮은 수준의 VOCs가 검출됐다고 발표했다.

식약처는 총 84종의 휘발성유기화합물 중 생식독성과 발암성 등 인체 위해성이 높은 에틸벤젠과 스티렌, 톨루엔, 자일렌, 핵산 등 10종을 우선 조사했다.

생리대와 팬티라이너 666개 품목을 전수조사한 결과 국내 유통사와 해외 직구제품 모두 안전역이 1 이상인 것으로 조사됐다. 안전역은 생리대의 VOCs가 인체에 흡수되는 전신 노출량과 인체에 독성이 나타나지 않는 최대치를 비교한 수치다. 1 이상일 경우 안전한 것으로 판단한다.

일회용 생리대는 성분별로 9~626, 면 생리대는 32~2035, 팬티라이너는 6~2546, 공산품 팬티라이너는 17~1만2854, 유기농을 포함한 해외 직구 일회용 생리대는 16~4423의 안전역을 기록했다.

또 식약처는 생리대의 VOCs가 피부에 100% 흡수되는 조건에서도 안전성이 확보됐다고 설명했다. 생리대를 하루에 7.5개씩 한 달에 7일간, 팬티라이너는 하루에 3개씩 매일 사용해도 충분히 안전하다는 뜻이다.

식약처는 이번 조사에 최대 함량을 측정할 수 있는 함량시험법을 적용했다. 제품에서 검출 가능한 최대치를 평가하기 위해서다. 생리대를 영하 196도로 동결, 분쇄한 후 120도 고온으로 가열했다. 여기서 나온 VOCs를 측정했다.

더불어 식약처는 국내 시장에서 점유율이 높은 어린이용 기저귀 10개 품목도 함께 조사했다. 기저귀에선 생리대보다 낮은 수준의 VOCs가 검출됐다.

향후 식약처는 VOCs 74종에 대한 전수조사를 올해 말까지 실시하고, 환경부 질병관리본부 등과 역학조사를 함께 추진한다. 업계 자율협약을 통해 접착제 양을 줄이는 가이드라인을 개발해 보급할 계획이다.

류영진 식약처장은 "모든 성분에 대해 위해평가 결과를 종합해 발표하려면 시간이 너무 걸려 위해성이 높은 성분부터 평가결과를 발표하게 됐다"며 "추가조사를 조속히 마무리해서 국민불안을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