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라오스·캄보디아 동남아시장 진출 확대
정용진 "내년 상반기에 해외진출 관련해 깜짝 발표하겠다"

중국에서 철수하는 이마트가 몽골과 동남아시아 시장 개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시장 안착에 실패한 데다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보복' 등으로 경영 환경이 좋지 않은 중국 사업을 포기하는 대신 성장 잠재력이 큰 신시장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2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오는 29일 몽골 2호점인 '호룰로점'을 연다.

몽골 2호점은 수도 울란바토르 서부 호룰로 지역 솔로몰에 자리 잡고 있다.

상업시설 밀집 지역에 있는 솔로몰은 지하 2층∼지상 5층의 총 7개층으로 이뤄진 쇼핑몰로, 이마트는 지상 1∼2층을 사용한다.

임차 면적은 1천540평 규모이며, 매장면적은 약 1천평이다.

이마트는 신선식품과 피자, 한국산 제품 등 현지에서 반응이 좋은 상품을 집중적으로 판매할 계획이다.

앞서 이마트는 지난해 7월 울란바토르에 몽골 1호점을 열었다.

이마트는 현지 유통기업인 알타이그룹의 스카이트레이딩(SKY Trading)에 브랜드, 점포 운영방법, 상품 등을 수출하고 로열티를 받는 방식으로 몽골에 진출했다.

1호점은 지난해 개장 이후 애초 계획 대비 140% 수준의 매출을 달성하는 등 순항하고 있다.

이마트는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권에는 점포를 늘려나갈 계획이다.

강영석 이마트 해외사업전략팀장은 "베트남과 몽골에서는 첫 점포가 안정적으로 시장에 정착했으며 이를 전초기지로 삼아 추가 출점을 통한 다점포화를 진행하고 있다"며 "라오스와 캄보디아 등 동남아 시장으로의 추가 진출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지난달 스타필드 고양 개장식에서 "베트남, 캄보디아, 라오스 등 동남아시아 국가들과 접촉하고 있다"며 "내년 상반기에는 해외 진출과 관련해 깜짝 놀랄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예고하기도 했다.

베트남에서는 2015년 12월에 호찌민 고밥점을 열었으며 현재 호찌민 2호점을 준비 중이다.

지난해 고밥점 매출은 419억원으로 목표 대비 120% 수준을 달성했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5%가량 증가한 258억원을 기록했다.

이마트는 지난해 9월 베트남 호찌민시와 투자 확대를 위한 협약(MOU)'을 체결하면서 2억달러 규모 투자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마트는 호찌민 점포가 궤도에 오르면 베트남 전역으로 매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서울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doub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