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학 카페] 4차 산업혁명 시대'VR 직원 교육'새 도전 나선 기업들
신입 직원들은 아무리 꼼꼼하게 교육받아도 막상 실무에 투입되면 한두 번은 꼭 실수를 한다. 이런 시행착오에 따른 교육 비용을 줄이기 위해 앞서가는 회사들은 직원 교육에 새로운 기술을 도입하기 시작했다. 바로 가상현실(VR) 기술이다. 교육장에서 VR 헤드셋을 쓰기만 하면 현장에 가지 않고도 실무 경험을 쌓을 수 있다.

일부 업종에서는 이미 예전부터 VR로 교육을 진행해왔다. 최근 기술이 더욱 발전해 우리가 생각하지 못한 곳에서도 VR로 직원들을 가르치기 시작했다.

유통업체 월마트는 현장 직원 교육에 VR을 도입했다. 월마트는 200개의 자사 교육센터에 VR 교육 프로그램을 도입해 매년 14만 명을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제 직원들은 현장 투입 전 VR 헤드셋을 쓰고 실제와 똑같은 가상의 매장에서 고객 입장이 돼 보고, 또 고객에게 어떻게 서비스해야 하는지 배운다.

레스토랑 직원 교육에도 VR이 활용되고 있다. 레스토랑 직원들이 실수로 접시를 깰까 걱정할 필요도 없어졌다. VR 기기를 통해 가상의 식당에서 실습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 퓨전음식 체인점 허니그로우는 실제 레스토랑 내부를 360도로 촬영해 생생하게 가상의 공간을 구현했다. 또 3차원(3D) 애니메이션, 인터랙티브 게임 등을 이용해 교육에 재미를 더했다.

VR 게임을 활용하고 있는 기업도 있다. KFC는 주방 작업 교육을 위해 자체적으로 VR 게임을 개발했다. 이 게임은 가상 방 탈출 게임 형태다. 주인공은 KFC 대표 메뉴의 5단계 요리 과정을 제대로 시연해야 방에서 나올 수 있다. 이렇게 흥미진진한 방법이라면 아무리 초보자라도 조리법을 익히지 않을 수 없다.

글로벌 물류업체 UPS는 직원들의 안전한 운송을 위해 VR을 도입했다. UPS는 신입 택배 직원들을 대상으로 VR 자동차 운전 교육을 한다. 신입 직원들은 VR 기기를 착용하고 가상의 도심 환경에서 3~6분간 운전한다. 이때 어린이나 동물, 시야를 가리는 옥외광고가 나타나는 등 방해 요소도 등장한다. 이런 가상 상황에 대처하며 직원들은 실제 운전 시 일어날 수 있는 돌발상황에 대응하는 법을 배운다.

아무리 말로 위험성을 강조해도 실제로 사고를 경험하지 않으면 얼마나 위험한지 확실히 알기 어렵다. 그래서 전기 설비 관련 기업인 일본 메이덴사는 시공 담당 직원들에게 VR로 사고 예방 교육을 시키고 있다. 회사 관계자에 따르면 VR 안전교육을 받은 작업자들 중에는 사고를 당한 사람이 한 명도 없다고 한다.

국내의 경우 포스코의 VR 교육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고 있다. 포항제철소의 VR 안전교육은 매번 참여 인원이 조기 마감될 정도로 교육생들에게 큰 인기를 얻는다. 포스코는 제조업 산업현장에서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질식, 감전, 협착, 화상, 추락 재해 등의 상황을 게임처럼 체험할 수 있게 했다. 글이나 단순 영상보다 교육 효과가 높다고 한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은 인재를 만들고 싶은가. 교육도 달라져야 한다. 위 사례의 기업들은 VR 교육에서 답을 찾고 있다. VR 교육이 전통적인 교육 방식에 비해 2.7배 이상의 효과를 보인다는 것은 통계 결과를 통해 입증된 바 있다. 물론 기존의 직원들은 이런 교육 방식이 여전히 낯설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새로운 시도가 있어야만 창조적인 결과도 얻을 수 있다. 직원 교육에도 새로운 도전이 필요한 시점이다.

조은실 < IGM세계경영연구원 주임연구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