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초강력 환경 단속
유턴기업 93%, 중국에서 철수…경영환경 갈수록 악화

해외에 진출했다 국내로 돌아온 유턴기업의 93%가 중국에서 철수한 기업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에서의 경영 여건이 나빠졌다는 의미다. 중국의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보복’이 길어짐에 따라 중국발(發) 유턴기업에 대한 지원이 강화돼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20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해외 진출 기업의 국내 복귀 지원에 관한 법률’이 시행된 뒤인 2014년부터 올해 7월까지 국내로 돌아온 기업은 모두 41개다. 이 가운데 38곳이 중국에 진출했던 기업이다. 해외에서 돌아온 유턴기업 10곳 중 9곳은 중국에서 철수한 것이다. 올해는 중국에서 사업하던 3개사가 유턴기업으로 선정돼 국내 사업장을 준비 중이다.

국내 유턴기업의 90% 이상이 중국에서 돌아왔다는 것은 그만큼 현지 사업환경이 나빠졌다는 의미다. 주요 이유는 현지 인건비 상승과 인력 수급의 불안정성, 규제 강화 등이다. 중국의 임금 인상률은 2010년 이후 다소 낮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매년 10% 안팎 고공행진하고 있다. 저출산·고령화에 따른 경제활동인구 감소 등으로 구인난도 심해지고 있다는 게 한국무역협회의 분석이다.

하지만 업계는 중국에서 철수하는 것조차 쉽지 않다고 호소하고 있다. 사드 여파로 매출이 급감해 철수를 추진한 중소기업 A사는 중국 정부의 황당한 요구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 A사의 일반적인 기계장비에 대해 중국 정부가 ‘반출 시 경제에 악영향을 미치는 장비’로 규정하고 반출을 금지했기 때문이다.

B사는 철수 전 사업을 축소하기 위해 현지 근로자를 줄이려 했지만 중국 정부가 막대한 보상금을 요구해 고민 중이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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