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 위기에 몰린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이달부터 임원 월급을 지급하지 않기로 했다. 경비를 30% 절감하고 협력사 현금 결제 관행도 없애는 등 현금 확보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19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KAI의 장성섭 사장직무대행(부사장)을 비롯해 전무, 상무 등 임원 38명 전원은 9월분 급여를 받지 않기로 했다. KAI 관계자는 “검찰 수사에 따른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고자 임원부터 솔선수범해 뼈를 깎는 자구노력 의지를 보여주기로 했다”며 “위기가 해소될 때까지 급여 지급을 유보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임원 월급 유보로 KAI가 당장 아낄 수 있는 현금은 5억원가량인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KAI는 또 업무추진비를 30% 삭감하고 그동안 상생협력 차원에서 경남지역 200여 개 협력업체에 현금 결제하던 관행도 2개월짜리 어음 지급 방식으로 바꿨다.

국내 유일 항공기 제작업체인 KAI는 지난 7월부터 방산비리·분식회계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으면서 은행 등 제1금융권에서 자금 조달이 막혔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