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미디어 뉴스룸-캠퍼스 잡앤조이] 외국인 근로자 해외 송금… '센트비'에 맡겨 주세요
“필리핀 국적 근로자들은 보통 한 달에 세 번씩 나눠 건당 25만~30만원을 송금하고, 베트남 노동자들은 한 번에 120만원을 보내더군요. 그 특성에 맞춰 서비스하고 있습니다.”

핀테크(금융기술)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센트비는 비트코인 해외송금서비스 업체다. 필리핀, 베트남 근로자의 송금 형태를 파악해 기존 은행보다 저렴한 수수료와 빠른 이체 서비스를 제공한다. 최성욱 센트비 대표(32·사진)는 2015년 9월 정상용 공동대표, 박청호 이사와 함께 이 회사를 설립했다.

최 대표는 2011년 경영컨설팅 회사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지만 똑같은 일상에 회의를 느꼈다. 그러다 고민 끝에 퇴사했다. 이후 전문 댄서팀에 들어가 3개월간 백댄서로 춤 연습을 하기도 하고, 한국자금중개에서 브로커 활동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즐거움을 느낄 수 없었다. 그래서 창업을 결심했다. 최 대표는 “원래 사업 아이템으로 비트코인에 관심을 두다가 규제 때문에 잠시 보류해 놓은 상태였다”며 “2015년 5월 정부에서 금융 규제를 완화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했고 그 다음달 바로 사업에 뛰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최 대표는 2015년 7월 상표권을 등록하고 비트코인 베타서비스를 완성한 뒤 8월 제1회 연세대 창업열정대회에 참가해 대상을 받았다. 매쉬업엔젤스와 스파크랩으로부터 6개월간 투자를 받았다.

위기도 있었다. 금융감독원에서 불법 소지가 있다며 조사에 착수했다. 눈앞이 깜깜해졌다. 최 대표는 사업 방향을 변경했다. 국내 취업한 외국인 근로자가 정기적으로 해외 송금을 한다는 특성을 파악하고 주 대상을 외국인 유학생에서 외국인 근로자로 바꿨다. 그즈음 ‘지혜로운 세상’과 ‘스톤브릿지’ 등 4개 기관에서 21억원을 투자받았다.

최 대표는 “지난해 7억원의 매출을 올렸는데 올 상반기에만 12억원을 기록했다”며 “내년 말까지 해외송금액 5000억원 이상을 올리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김인희 한경매거진 기자 kih08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