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롯데마트, 중국서 철수한다
롯데그룹이 중국 롯데마트를 결국 매각하기로 했다. 중국의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보복을 더 이상 견디기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롯데그룹은 “최근 중국의 롯데마트 점포를 처분하기 위해 매각주관사를 선정했다”며 “일부를 처분할지, 전 점포를 매각할지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매각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14일 밝혔다. 매각주관사는 골드만삭스로 알려졌다.

롯데마트의 중국 내 점포 112곳 가운데 87곳의 영업이 중국 당국에 의해 6개월 이상 중단된 상태다. 나머지 점포의 영업도 사실상 이뤄지지 않고 있다.

롯데는 중국의 사드 보복에도 마트 사업을 유지하려고 노력해왔다. 하지만 사드 잔여발사대 배치로 양국 관계가 냉각되자 중국 사업 철수를 결정했다.

중국의 보복으로 롯데마트 피해액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매출 급감에다 영업 중단 책임이 사용자에게 있으면 기존 임금의 70~80%를 지급해야 하는 현지 법으로 인해 지난 6개월간 매달 900억원의 손실을 봤다. 롯데마트는 이 때문에 지난 3월 3600억원을 투입한 데 이어 최근 3400억원을 추가 수혈하기로 했다. 이런 추세라면 연말까지 1조원이 넘는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롯데는 판단하고 있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