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동차업계가 미국·중국 시장에서 판매 부진에 시달리면서 해외 공장 판매 물량도 전년보다 크게 줄었다.

12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8월 국내 자동차산업 해외공장 판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14.7% 감소한 33만6천12대에 그쳤다.

국내 자동차업계의 대표 기업인 현대·기아차는 현재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갈등 여파 등으로 중국 판매가 예년에 비해 '반토막' 수준으로 떨어졌고, 미국에서도 현지 수요 감소 등으로 매달 두자릿수 감소율을 이어가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중국 판매량의 대부분을 현지 공장에서 조달하고 있고, 미국 판매 물량의 경우 한국 수출분은 절반이 되지 않는다.

반면, 지난 8월 국내 자동차 생산과 내수는 많이 증가했다.

생산은 전년 같은 달보다 26.3% 증가한 27만4천166대로 집계됐고, 내수 판매도 13만9천107대로 전년보다 11.7% 증가했다.

생산과 내수 증가에는 모두 기저효과가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기저효과는 비교 대상 시점의 상황이 현재와 차이가 커서 결과가 왜곡되는 현상을 말한다.

생산량의 경우 지난해 8월에는 대규모 파업 때문에 21만7천97대에 그쳤다.

내수도 작년 8월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로 인해 판매가 뚝 떨어졌다.

8월 수출은 유럽연합(EU) 등 유럽 지역과 오세아니아 등에서 호조를 보이면서 전년보다 24.1% 증가한 17만4천363대를 기록했다.

8월 자동차부품 수출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0.1%)인 18억7천만달러를 기록했다.

중국 등 아시아 지역 부품 수출이 줄었지만, 유럽과 중동 시장 중심으로 수출이 늘었다.

(서울연합뉴스) 김영현 기자 coo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