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정한 원칙하에 이해관계자 설득하며 한계기업 구조조정 추진"
"새 정부 국정과제 이행될 수 있게 역량 집중해야"


이동걸 신임 산은 회장 "한국경제 구원투수 역할 해야"
이동걸 신임 산업은행 회장은 "또 한번 한국경제의 구원투수 역할을 해야 한다"고 11일 산업은행 임직원들에게 주문했다.

이 회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본점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위기 상황을 극복하고 경제 활력을 되찾기 위해서는 실물 경제 부문에서는 성장동력을 육성해야 하고 금융 부문에서는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적극적인 역할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회장은 "사회와 경제가 바뀌고 있어 금융도 바뀌고 산업은행도 바뀌어야 한다"며 "변화 뒤처지지 않기 위해서, 변화를 이끌어가기 위해서 산업은행도 바뀌어야 한다"며 변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회장은 한계기업의 구조조정을 추진함에 있어 "국가 경제와 대상 기업에 최선이 되는 판단 기준을 설정하고 엄정한 원칙 하에 다양한 이해관계자를 꾸준히 설득해 가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4차산업혁명과 관련한 신성장 분야의 육성, 창업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산업구조 재편을 통한 전통산업의 경쟁력 강화 등 새 정부의 국정과제가 속도감 있게 이행될 수 있도록 정책금융기관으로서 산업은행의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취임식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구조조정의 원칙을 "해당 기업이 살아날 수 있느냐"의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일자리가 아무리 중요하더라도 1년 뒤 죽을 기업을 끌고 가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이 기업을 지원하면 10년, 20년 갈 수 있다는 전망이 있다면 거기에 맞춰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렇게 하는 것이 국가 경제와 지역경제를 위해서 좋고, 해당 기업체에도 좋고 구조조정을 하는 채권단 입장에서도 좋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산업은행 노동조합은 지난 8일 위원장, 부위원장이 당시 이동걸 내정자를 만나 검증 작업을 벌이고서 이날 오전 조합원들이 참석하는 토론회를 열었다.

산업은행 노조원들은 토론회에 참석한 이동걸 신임 회장에게 '낙하산 인사'라는 비판에 대한 입장, 정책금융 수장으로서 운영방향 등을 물었다.

산업은행 노조 관계자는 "보통 낙하산 인사가 수장으로 오면 출근 저지 투쟁을 해왔지만 이번에는 검증절차를 조합원에 투명하게 공개하자는 차원에서 토론회를 열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은성수 신임 수출입은행장은 수은 노조의 저지로 출근하지 못하고 되돌아갔다.

은 행장은 한국투자공사에서 이임식을 마치고 수은 본관에 도착했으나 낙하산 인사를 반대하는 노조원들이 은 행장의 출근을 저지했다.

(서울연합뉴스) 구정모 기자 pseudoj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