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2억명 회원에 한국제품 소개하고 싶다"
“징둥(京東)은 2억4000만 명의 회원을 둔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중 하나입니다. 징둥의 해외 직구(직접 구매) 쇼핑몰을 통해 한국 기업 제품을 중국 소비자에게 소개하고 싶습니다.”

글로리아 리 징둥 부사장(사진)은 지난 8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국 기업들은 급속도로 늘고 있는 하이타오족(海淘族·중국 온라인 직구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1998년 설립된 징둥은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의 성장에 힘입어 꾸준한 실적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약 2600억위안(약 45조4000억원)이다. 포천지가 선정한 글로벌 500대 기업 중 한 곳으로 2014년 미국 나스닥에도 상장했다.

2013년부터 징둥의 홍보를 총괄하고 있는 리 부사장은 12일 징둥의 해외 직구 쇼핑몰인 ‘JD 월드와이드’에 입점할 한국 기업을 대상으로 ‘브랜드 유치 설명회’를 열기 위해 방한했다. 한국경제TV는 모바일 방송 앱(응용프로그램) 티비텐플로스를 통해 이번 설명회를 생중계할 예정이다.

▶징둥은 어떤 기업인가.

“알리바바와 함께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중 하나로 꼽힌다. 회원 수는 약 2억4000만 명이다. 7개 물류센터와 335개 대형 창고를 통해 중국 전역에 빠르고 안정적인 배송 서비스를 하고 있다. 본사는 베이징에 있다.”

▶요즘 주목하고 있는 분야는 무엇인가.

“해외 직구 시장이다. 중국의 올 2분기 해외 직구 시장 규모는 938억2000만위안(약 16조3000억원)으로 1분기보다 17.6% 성장했다. JD 월드와이드의 해외 직구 시장점유율은 18%다.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 중 가장 빠르게 점유율을 높여나가고 있다. 2015년 4월 문을 연 JD 월드와이드는 한국, 미국, 일본, 독일, 프랑스, 호주 등 70여 개국의 2만 개 브랜드가 입점해 있다. 컴퓨터·가전제품부터 유아용품에 이르기까지 제품군도 다양하다.”

▶한국 제품에 대한 중국 소비자의 반응은 어떤가.

“지난해 한국 기업관(館)은 미국·일본·독일 기업관과 함께 매출이 전년 대비 100% 이상 성장할 정도로 각광받았다. 가장 최근 JD 월드와이드에 입점한 한국 기업은 스킨푸드다. ‘맛있는 푸드로 만든 맛있는 화장품’이란 제품 콘셉트가 신선하다고 생각한다.”

▶징둥만의 차별화된 서비스 전략은 무엇인가.

“최근 한국의 한 대형 증권사가 징둥이 ‘211 프로그램’을 기반으로 높은 실적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보고서를 냈다. ‘211’은 오전 11시와 오후 11시를 의미한다. 징둥 고객은 오전 11시 이전에 주문하면 당일 제품을 받아볼 수 있다. 오전 11시~오후 11시 주문하면 다음날 오후 3시 전까지 제품이 배송된다. 그만큼 신속한 배송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는 의미다. 최근에는 ‘징둥 럭셔리 익스프레스’ 서비스도 새로 선보였다. 온라인 쇼핑물은 서비스 면에서 오프라인 매장보다 고객 만족도가 낮다는 게 늘 고민이었다. 징둥에서 명품을 구매하는 고객을 위한 전문 배송팀을 만들었다. 정장에 넥타이, 흰색 장갑을 착용한 배달원이 전기자동차를 운전해 명품 제품을 고객에게 전달한다.”

▶이번 한국 방문 이유는 무엇인가.

“12일 JD 월드와이드에 입점할 한국 기업을 대상으로 브랜드 유치 설명회를 열기 위해서다. 한국 기업을 중국 시장에 적극적으로 초대하고 싶다. JD 월드와이드는 징둥과 한국 기업 모두가 윈윈(win-win)하는 플랫폼이 될 것이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