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 & Joy] 제네시스 G70, 사전예약 없이 프라이빗쇼룸 전시
현대자동차의 고급차 브랜드인 제네시스의 럭셔리 중형 세단 G70(사진)이 오는 15일 공식 출시된다. G70은 ‘진정한 제네시스’로 불릴 만큼 관심을 모으는 신차다.

그런데 기존 신차 출시 과정과 다른 게 있다. 사전계약을 받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동안 국내 대부분 완성차 업체들은 신차를 내놓기 2~3주 전부터 사전계약을 받았다. 일부 사양만 공개된 상태에서 디자인, 가격 범위만을 내놓고 소비자의 기대를 불러일으키기 위해서다. 사전계약은 신차의 향후 수요와 ‘성패’를 점칠 수 있는 바로미터로 여겨지기도 한다.

제네시스는 G70 출시 전까지 사전계약을 받지 않는 대신 이달 초부터 서울 부산 대구 인천 등 네 곳의 프라이빗 쇼룸을 통해 일반 고객을 대상으로 언론에 공개된 것 이상의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당장 판매량을 늘리는 데 전념하기보다 G70 가치를 제대로 전달하는 게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현대차 관계자는 “프라이빗 쇼룸에 온 고객에게 세부 사양과 엔진 마력, 디자인 등 연비를 제외한 대부분의 정보를 설명해주고 있다”고 했다.

이를 두고 제네시스의 과감한 마케팅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신차 출시 초기에 대규모 수요를 확보해 안정적 판매량을 확보할 수 있는 사전계약 방식을 과감히 내려놓고 일부 고객에게만 공개하는 프라이빗 쇼룸 방식을 통해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는 평가다.

G70엔 국내 차량 중 처음으로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한 서버형 음성인식기술 등 첨단 기능이 장착됐다. 2.0 가솔린 터보와 2.2 디젤, 3.3 가솔린 터보 등 총 3개의 라인업으로 구성된다. 3.3 가솔린 터보의 제로백(시속 100㎞에 도달하는 시간)은 4.7초로, 기아차 스팅어(4.9초)보다 0.2초 빠르다. 최대 시속 270㎞의 강력한 주행·동력 성능을 갖췄다. 첨단 안전·주행지원 기술(ADAS)도 대거 적용됐다.

특히 카카오의 AI 플랫폼 ‘카카오아이(I)’를 활용해 운전자가 목적지를 말하면 스스로 내비게이션에 목적지를 표시하는 서버형 음성인식 기술이 적용됐다. 운전석에 앉아 스티어링휠 왼쪽에 있는 음성인식 활성화 버튼을 누른 뒤 주변 맛집을 알려달라고 말하면 대시보드 중앙에 장착된 8인치 스크린에 주변 음식점 목록이 뜬다. 모델별 가격은 △가솔린 2.0 터보 3750만~4045만원 △디젤 2.2 4080만~4375만원 △가솔린 3.3 터보 4490만~5230만원이다. 15일부터 공식 판매된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