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er Story - GS건설] 재건축·재개발 사업 '최강자'… 반포자이·청담자이 등 지역 랜드마크 시공
GS건설은 두말할 것 없는 국내 최고의 주택회사다. 국내 최고의 아파트 브랜드 ‘자이(Xi)’를 보유하고 있다. 최근 들어 강남권 대규모 아파트 재건축 프로젝트에서도 두각을 나타낼 것으로 기대된다. 주택부문 실적의 견조함은 해외 부문에서의 부진을 만회하고도 남는다고 평가된다.

GS건설은 ‘단군 이래 최대 재건축 시공사업’으로 불리는 반포주공 1단지 1·2·4 지구의 입찰 결과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이 회사는 2015년 총 9조원에 달하는 주택 정비사업을 수주한 적이 있다. 이번 프로젝트는 단일 물건으로 공사비만 2조6000억원 규모다. 금융비용을 포함한 사업비는 7조~8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재건축을 통해 최고 53층, 55개동 총 5388가구를 공급하는 프로젝트다.사업을 따내면 다른 건설사를 압도할 수 있는 ‘랜드마크 프로젝트’다. GS건설은 단순한 아파트가 아니라 고품격 주거문화를 구현하겠다는 각오로 도전장을 냈다. 이번 수주에 성공해 향후 국내 주택시장에서의 지배력을 공고화하는 게 목표다.

반포주공 프로젝트의 시공사 선정은 이달 말 발표될 예정이다. 현대건설과 GS건설의 ‘2파전’으로 압축됐다. GS건설은 지난 2일 ‘방배 13구역’ 수주에 성공했다는 점이 호재다. 강남권 재건축 단지의 ‘신호탄’ 격으로 여겨졌던 프로젝트다.

GS건설은 또 지난달 22일 의정부 송산생활권 1구역(4525억원, 2562호) 수주에 성공하는 등 사업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다. 만약 반포주공 프로젝트 수주에 성공한다면 GS건설 시공사로서의 역량은 한층 높게 재평가받을 것이다.

GS건설은 올해 국내 건설사 중 주택 부문에서 탁월한 실적을 기록했다. 분양 물량 기준으로 상반기에만 1만2780호를 공급했다. 회사는 연간 주택공급 목표는 2만3000호에서 2만7000호까지 높였다. 분양 실적도 뛰어나다. 지난 6월 안산 그랑시티자이와 김포 한강메트로자이의 분양 성공은 자이브랜드가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됐다. 특히 ‘자이더빌리지’의 성공은 국내 주택시장에서 대형사의 단독주택 브랜드도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 김포, 안산에서의 성공적인 분양은 경기 서남부, 인천권의 분양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시장 우려를 깨뜨렸다는 점에서 의미있다.

GS건설은 강남구, 서초구의 추가 주거 정비사업에서도 수주를 기대하고 있다. 반포주공 외에도 잠실 미성·크로바, 문정동 등 GS건설의 강점 영역인 주택 재건축 프로젝트가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있다.

건설주의 주가 흐름은 8·2 부동산 대책 이후로 부진하다. 하지만 GS건설은 이미 분양에 성공한 실적이 인식됐고, 당분간 실적 개선 흐름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재건축 시장에서의 역량이 부각되는 만큼 주택사업 경쟁력에 기초한 성장세를 장기간 이어갈 가능성도 있다. 주가 수준도 2017년 내 발생할 일회성 이슈를 제거했을 때 저평가돼 있다. 현재 주가수익비율(PER) 9배, 주가순자산비율(PBR) 0.5배 수준이다. 충분한 상승 여력이 있다고 판단한다.

물론 GS건설이 주택사업만 영위하는 것은 아니다. GS건설이 다른 건설사에 비해 주가 흐름이 부진했던 이유는 해외 플랜트 부문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지 못했기 때문이다. 사우디 PP-12 복합화력 발전소, 쿠웨이트 탱크팜, 와라 등 턴키(일괄수주) 방식으로 수주한 프로젝트가 아직 완공되지 않은 점은 불안요소다. 하지만 상반기 사우디아라비아 ‘라빅2’가 완공돼 일부 리스크가 해소됐다. 국내 주택, 건축 부문에서의 호조가 이러한 점을 만회할 수 있다고 본다. 정보기술(IT) 업종이 호황기에 접어듦에 따라 일반 건축 분야에서도 발주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GS건설을 단순히 주택업체로 치부해선 안 된다. 하지만 신반포센트럴자이 등 강남권 재건축 사업에서 유달리 강했던 경험은 대형 프로젝트 수주전에서 중요한 척도가 될 가능성이 높다. 주택부문 강자 GS건설 주식을 단순히 해외 부실요인으로 폄하할 이유도 없다. GS건설을 건설업종 최선호주로 추천한다.

이상우 < 유진투자증권 연구원 tinycare@eugenef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