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대출 전략] 신용대출 금리 낮추는 시중은행… '카뱅'보다 금리 낮은 상품도
인터넷 전문은행 케이뱅크(K뱅크)와 카카오뱅크가 돌풍을 일으키자 시중은행들은 앞다퉈 신용대출 금리를 낮추고 있다. 게다가 최근 정부는 ‘8·2 부동산대책’을 통해 주택담보대출의 담보인정비율(LTV) 총부채상환비율(DTI)을 하향 조정하는 등 대출 규제를 강화했다. 이 때문에 많은 자금 수요자가 주택담보대출의 대안으로 신용대출을 선택하고 있다.

주택담보대출과 달리 개인신용대출은 은행별 금리 편차가 상대적으로 크기 때문에 여러 은행을 비교한 뒤 선택하는 게 바람직하다. 은행연합회가 집계한 7월 개인신용대출 평균금리를 살펴보면 일반신용대출(분할·일시상환)은 농협은행이 연 3.49%로 18개 은행 가운데 가장 금리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대출금리가 연 3.6%인 카카오뱅크보다도 좋은 조건이다. 국민은행의 대출금리는 연 4.36%로 주요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마다 금리 구간별로 책정한 대출 총량이 다르다는 점은 주의해야 한다. 은행연합회에 금리가 낮게 나왔다 하더라도 소비자가 대출받을 수 있는 금리 수준은 자신의 신용등급 등에 따라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

대출상품 종류가 적은 인터넷 전문은행과 달리 시중은행들은 다양한 대출상품을 선보이고 있기 때문에 상품 선택에도 유의해야 한다. 모바일·인터넷뱅킹을 통해 스스로 상품의 특징을 살펴보거나 영업점 창구를 방문해 상담을 받은 뒤 자신에게 맞는 상품을 선택해야 낮은 금리로 대출받을 수 있다.

예컨대 농협은행에선 ‘신나는 직장인대출’ 상품은 최저 연 3.49%의 금리가 적용된다. 자신의 직업에 맞는 신용대출 상품은 없는지 반드시 살펴봐야 한다. 농협은행은 초임 공무원을 위한 ‘NH새내기공무원대출’을 연 2.77% 금리로 판매하고 있다.

신용대출의 한도 금액 역시 은행에 따라 개인별로 다르기 때문에 직접 조회해야 한다. 카카오뱅크와 KEB하나은행의 신용대출 최고 한도는 1억5000만원인 데 비해 한국씨티은행의 직장인 신용대출 대출 최고 한도는 1억4000만원이다. 개인의 소득수준과 신용등급 등에 따라 이 같은 대출 한도는 바뀔 수 있다.

신용등급 4~7등급은 인터넷 전문은행과 지방은행을 이용하는 게 유리하다. K뱅크의 ‘슬림K중금리대출’은 연 4.24~9.04%의 금리로 대출받을 수 있다. 전북은행과 광주은행도 자체 중금리대출 상품을 활발하게 운영하고 있다.

마이너스통장을 개설할 경우에도 여러 은행을 비교하는 게 좋다. 7월 마이너스통장 금리는 카카오뱅크가 연 3.25%로 가장 낮았다. 이 은행에선 신용등급 1~2등급인 금융소비자는 평균 연 3.08%의 금리로 마이너스통장을 개설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은행 중에선 신한은행이 연 3.53%, 농협은행이 연 3.67%의 마이너스통장 금리를 기록했다. KEB하나은행과 우리은행도 각각 연 3.72%, 연 3.74%로 금리가 3%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은행은 마이너스통장 전체 평균 금리가 연 4.64%, 신용등급 1~2등급은 연 4.51%로 다른 시중은행에 비해 높은 편이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