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 2017에 참여한 한샘. 진공 블렌더를 주요 제품으로 소개했다. (사진 김하나 기자)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 2017에 참여한 한샘. 진공 블렌더를 주요 제품으로 소개했다. (사진 김하나 기자)
[ 베를린(독일)=김하나 기자 ]가구회사로 잘 알려진 한샘이 중소 생활가전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생활가전 브랜드는 '오젠'으로 진공블렌더를 선보일 예정이다.

한샘의 고위 관계자는 3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 2017'에서 기자와 만나 "해외에서만 판매중인 진공블렌더 제품을 오는 10월에 한국 시장에 내놓겠다"고 밝혔다.

진공블렌더는 블렌더 안의 공기를 모두 빼고 주스를 만드는 기계다. 일반적인 블렌더는 주스를 만들는 과정에서 사과가 갈색으로 변하는데, 이는 공기중에 산화되기 때문이다. 진공블렌더는 1분동안 공기를 빼주고 통째로 갈아 주스를 만들어 주기 때문에 영양소 파괴를 최소로 줄일 수 있다.

한샘은 이 제품을 해외에서 먼저 출시했다. 작년에만 100억원 가량을 수출했고, 올해에는 27개국 25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4분기에는 수출국가를 40개국으로 늘리고 국내에 출시하는 게 목표라고 이 관계자는 말했다.

시기가 임박한만큼 제품 출시를 위한 준비도 마쳤다. 광고 모델로는 막판 조율중이지만 소녀시대 '윤아'가 선정될 것이 유력하다. 깨끗하고 맑은 이미지인데다 세계적인 인지도도 있어서다. 이미 광고 촬영도 마쳐서 출시일만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격은 30만원대에 판매될 예정이다.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 2017에 참여한 한샘. 진공 블렌더를 주요 제품으로 소개했다. (사진 김하나 기자)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 2017에 참여한 한샘. 진공 블렌더를 주요 제품으로 소개했다. (사진 김하나 기자)
이 관계자는 "세계 블렌더 시장은 15조원에 달할 정도로 중소 가전제품 시장에서는 큰 편"이라며 "앞선 기술력을 가지고 있는만큼 시장 개척에 나서 매출액 1조원도 내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샘에 따르면 블렌더 시장은 꾸준한 기술발전으로 세대교체를 거듭하고 있다. 과거에는 믹서기로 입안에 잔여물이 남는 주스였지만, 고속 주서기로 넘어가면서 찌꺼기는 빠졌지만 영양소 파괴가 심했다. 다음으로 나온 블렌더는 슬로우 주서기로 통째로 착즙을 하는 제품으로 국내에서도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지만, 찌꺼기가 문제로 지적됐다.

한샘이 국내 내놓을 제품은 진공으로 고속으로 갈아내는 '진공 블렌더'다. 통째로 갈아 찌꺼기도 남지 않는데다 진공이다보니 영양소 파괴를 줄였다. 현재 한샘 외에도 국내 일부 업체들과 중국 업체들이 유사한 형태의 블렌더들을 내놓고 있다.

한편 한샘은 IFA에서 진공블렌더 외에도 물걸레를 겸할 수 있는 로봇청소기와 식재료의 종류에 따라 골라쓰는 살균도마 등을 선보였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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