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내 명품 판매가, 해외와 격차 줄었다… 환율 효과
중국에서 판매되는 명품의 가격과 국외 판매가의 큰 격차가 다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3일 보도했다.

컨설팅 업체인 딜로이트가 근 2천종의 명품을 조사한 결과, 지난 1년 사이에 국내외 가격차가 30% 초반대로 줄어들었다.

인기 있는 명품 판매 시장이자 유럽 판매가의 좋은 기준을 제공하는 프랑스와 비교한 결과, 1년 전 41%였던 평균 가격차가 최근에는 32%를 가리키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의류와 신발의 가격차가 현저하게 축소됐다.

1년 전 50%에 가까웠던 가격차는 현재 3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중국 소비자들은 세계 명품 시장에서 약 3분의 1의 비중을 차지할 만큼 중요한 고객이다.

하지만 고율의 수입 관세, 명품 업체들이 중국 시장에서 고가 정책을 편 탓에 파리를 비롯한 국외 시장에서 대부분의 명품을 구입하고 있었다.

가격차가 이처럼 축소된 것은 유로화에 대한 위안화 가치의 약세가 주요인이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딜로이트는 환율 변동을 감안하지 않으면 중국 시장 판매가는 프랑스보다 40.5%가 비쌌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인들의 전자상거래 이용이 늘어나고 있는 것도 부분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지적된다.

딜로이트의 데이비드 타이트 애널리스트는 "전자상거래와 국제 이동성의 확대로 가격 비교와 운송이 용이해지고 있어 국내외 가격의 신속한 수렴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가격차가 축소된 덕분에 중국인들이 내수 시장에서 명품을 구매하는 추세도 확대되고 있다.

에르메스는 올해 2분기에 중국 본토 판매가 급증함으로써 아시아 지역 전체 매출이 10.5%나 늘어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문정식 기자 jsm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