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폭우로 밥상 물가 '비명'… 농·축·수산물 12.2% 올라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5년4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올랐다. 무더위와 폭우 탓에 채소값을 비롯한 장바구니 물가가 치솟았기 때문이다.

통계청이 1일 발표한 ‘8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2.6% 상승했다. 2012년 4월(2.6%) 후 최대폭 상승이다. 소비자물가는 올 들어 7월까지는 줄곧 1.9~2.2%의 상승세를 보였다.

농·축·수산물 가격이 12.2% 오르며 전체 물가를 0.96%포인트 끌어올렸다. 채소 가격(22.5%) 상승이 두드러졌다. 무는 1년 전보다 71.4%, 토마토는 45.3% 올랐다.

조류인플루엔자(AI) 여파로 올해 초부터 고공행진한 달걀 가격도 상승폭이 컸다. 살충제 파문에 따른 수요 감소로 7월(69.3%)에 비해 상승폭이 줄기는 했지만 53.3%로 여전히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오징어(53.1%) 포도(31.6%) 돼지고기(12.1%) 등도 상승률이 높았다.

‘밥상 물가’가 치솟으면서 소비자 체감물가인 생활물가지수도 3.7% 올랐다. 2011년 12월(4.4%) 후 가장 큰 상승폭이다.

농산물 석유류 등 가격 변동이 심한 물품을 제외한 기조적 물가인 근원물가는 1.8% 상승하면서 전달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정부는 이달엔 장바구니 물가 상승세가 꺾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기상 호전 등으로 채소류 수급여건이 개선되면서 향후 소비자물가는 상승세가 둔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