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악화에 매물 쏟아져
KFC 이어 피자헛까지, 계속되는 외식업체 매각… 다음 차례는
외식업계에 매각 바람이 불고 있다.

지난해부터 맥도날드, KFC, 피자헛 등 미국 3대 패스트푸드 한국 법인 매각설이 나온 이후 31일까지 KFC와 피자헛이 팔렸다.

매각설이 불거졌을 당시만 해도 이들 업체들은 매각설을 강력하게 부인했다.

피자헛도 제3자 매각설이 제기될 때마다 "명백한 허위 사실"이라고 했다.

피지헛 아시아·태평양 총괄사장은 지난 5월 방한했을 때 한 경제전문지와 인터뷰에서 "한국에서 더 많은 혁신을 시도할 예정이며 철수는 없다"고 못박았다.

하지만 '설'이 사실이 되면서 외식업계에서는 다음 차례가 누가 될지에 관심이 집중되는 분위기다.

매각설과 매각의 가장 큰 원인은 외식업체의 실적 부진이다.

피자헛도 실적이 급격이 악화하면서 매각설이 불거졌고 실제 매각됐다.

업계에 따르면 피자헛은 2000년대 후반 들어서면서 가격이 싼 피자가 등장하고 도미노, 미스터피자 등 기존 업체가 시장 점유율을 키워가면서 실적이 악화됐다.

2000년대 중반만 해도 3천억원을 넘었던 매출은 2014년 1천142억원, 2015년 893억원 등으로 줄었고 영업이익은 2013년부터 적자로 돌아섰다.

영업손실이 200억원을 넘는 수준으로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설을 부인하다 올해 초 KG그룹으로 넘어간 KFC도 실적이 나빠져 주인이 바뀌었다.

2014년 CVC캐피탈에 인수된 KFC는 영업이익이 2014년 68억원, 2015년 11억원 등으로 급갑했고 올해 상반기까지 적자를 면치 못했다.

KFC를 인수한 KG그룹은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반전을 노리고 있다.

KG그룹은 이달 초 기자 간담회에서 2023년까지 전국에 500개 매장으로 증설하고 이를 위해 연말까지 200명의 정규직 직원을 신규 채용하는 등 2023년까지 1천여명의 정규직 직원을 채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맥도날드는 부인하고 있지만 국내 인수·합병(M&A) 시장에서 떠도는 매출 리스트에는 맥도날드도 올라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외식업체가 늘어나고 있어 실적 악화가 지속되고 있는 데다 사모펀드가 외식업체를 소유하면서부터 외식업체의 손바뀜도 자주 일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M&A 시장에서 이름을 대면 알만한 외식업체들의 매각설이 계속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정열 기자 passi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