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협회 차기 회장 인선절차 착수…장남식 회장 연임하나
주요 금융협회장 인사가 막을 올렸다. 손해보험협회가 오는 5일 차기 회장 선출 절차에 착수하는 데 이어 전국은행연합회, 생명보험협회 등도 차기 회장 인선에 나설 예정이다.

손해보험협회는 “9월5일 이사회를 열어 장남식 회장의 후임을 뽑기 위한 회장추천위원회 구성안을 논의하기로 했다”고 31일 밝혔다.

장남식 회장 임기는 8월31일까지다. 이를 감안하면 8월 초에 회추위를 꾸려야 했지만 손보협회는 차기 회장 인선을 미뤄왔다. 새 정부가 출범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데다 다른 협회보다 앞서 회장을 뽑는 데 부담을 느껴서라는 게 보험업계 분석이다.

차기 손보협회장은 삼성화재, 현대해상 등 6개 회원사로 구성된 이사회가 회추위를 꾸린 뒤 회추위가 복수 후보를 추천하면 총회에서 투표로 결정한다. 통상 회장 선임에 걸리는 시간을 고려할 때 총회는 10월 중순께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손보협회는 현행 ‘보험사 최고경영자(CEO) 출신’으로 제한하고 있는 회장 입후보 자격요건을 민간 및 관(官) 출신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014년 세월호 참사로 ‘관피아’(관료+마피아 합성어)에 대한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손보협회 등 주요 금융협회는 회장을 민간 금융회사 출신으로 뽑도록 제한했다. 차기 손보협회장 후보로는 강영구 메리츠화재 사장, 나명현 전 현대해상 상근감사, 지대섭 화재보험협회 이사장, 허창언 금융보안원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장 회장의 연임 가능성도 나온다.

다른 금융협회들도 회장 교체를 앞두고 있다. 전국은행연합회는 하영구 회장의 임기가 11월30일 끝나는 데 맞춰 후임자 인선을 준비 중이다. 신상훈 전 신한금융지주 사장과 윤용로 전 기업은행장, 민병덕 전 국민은행장 등이 차기 회장 후보 물망에 오르내리고 있다. 생명보험협회도 이수창 회장 임기 만료일(12월8일)에 앞서 회추위를 구성할 예정이다. 금융투자협회장도 내년 2월3일 임기가 끝난다. 황영기 현 회장의 재출마 가능성이 거론된다.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도 물망에 올랐으나 본인은 출마 의사가 없다는 뜻을 주변에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박신영/이현일/박종서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