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숙 삼성전자 상무 "퀵드라이브, 세탁기기술 획기적으로 바꿀 것"
“삼성전자의 세탁기 신제품인 ‘퀵드라이브’가 앞으로 세탁기산업을 획기적으로 바꾸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퀵드라이브의 개발과 기획 업무를 담당한 김현숙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상무(사진)는 30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웨스틴그랜드호텔에서 한 인터뷰에서 “퀵드라이브는 과거 전자동 세탁기가 드럼세탁기로 바뀐 것과 같은 기술혁신 사례가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퀵드라이브는 삼성전자가 베를린에서 열리는 국제가전제품박람회(IFA 2017)에서 처음으로 공개한 신형 세탁기다. 상하로 움직이는 드럼세탁기 동작 구조에 좌우로 회전하는 움직임을 더해 세탁 시간을 크게 줄였다. 드럼세탁기의 표준 코스 세탁시간을 기존 59분에서 39분으로 20분가량 단축했다.

김 상무는 “유럽의 프리미엄 가전회사인 밀레는 3년에 걸친 연구개발을 통해 표준 코스 세탁시간을 59분에서 58분으로 고작 1분 줄이는 데 그쳤다”고 전했다. 이어 “상하로 움직이는 세탁조에 좌우 움직임을 더해주는 기술은 언뜻 단순해 보이지만 실제 제품에 구현하기는 매우 어렵다”며 “연구개발에만 약 4년이 걸렸다”고 했다.

삼성전자는 퀵드라이브로 유럽 지역의 세탁기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김 상무는 “미주 지역에서 1위 세탁기 업체인 삼성전자가 독일 등 유럽 지역에선 한 자릿수 점유율에 그치고 있다”며 “퀵드라이브가 700유로(약 100만원) 이상의 고급 세탁기 시장 점유율을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퀵드라이브 세탁기는 연말까지 유럽 지역에서 우선 출시된다. 글로벌 시장에는 내년 초부터 선보일 예정이다.

좌동욱 기자 leftk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