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30년 넘게 피자헛을 운영해 온 미국 외식기업 염브랜드가 한국 피자헛의 운영권을 국내 투자회사에 매각했다.

한국 피자헛은 염브랜드가 보유하고 있던 한국 피자헛 지분 100%를 오차드원에 매각하고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했다고 31일 발표했다. 오차드원은 케이에이치아이가 이번 한국 피자헛 인수를 위해 설립한 회사다. 케이에이치아이는 인수합병(M&A), 벤처투자, 사모펀드(PEF) 투자 등을 하는 국내 투자회사다.

염브랜드는 1985년부터 한국에서 피자헛 사업을 해왔다. 회사 측은 “조직구조를 유연하게 하고 의사결정 프로세스를 단순화해 빠르게 변하는 한국 외식시장에 대한 대응력을 키우기 위해 매각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피자헛은 한때 외식장소 1순위로 꼽힐 만큼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피자업계뿐 아니라 외식업계 전체적으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실적이 나빠졌다. 피자헛의 2015년 매출은 893억원으로, 2013년 1451억원에서 38.4% 줄었다. 2015년까지 3년 내리 영업손실을 냈다. 선두였던 피자업계 내 순위도 국내 토종 브랜드인 미스터피자와 배달특화 전략으로 승부한 도미노피자 등의 공격을 받으면서 3위로 밀려났다. 피자헛의 현재 가맹점 수는 330여 개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