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투자가의 외화증권 투자 잔액이 사상 처음으로 2000억달러를 넘었다.

3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2분기 말 주요 기관투자가의 외화증권 투자 잔액은 2100억7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최근 3개월 새 171억3000만달러 증가했다. 자산운용회사와 보험회사의 해외 채권 투자가 확대된데다 저금리 장기화로 자산운용회사의 해외 주식 투자가 지속된 덕분이다.

부문별로 보면 해외 채권 투자 잔액이 1093억8000만달러로 전 분기보다 109억달러 늘었다. 새로운 보험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을 앞둔 보험회사(513억8000만달러)와 보험회사로부터 위탁 운용을 받은 자산운용회사(405억6000만달러)가 채권 투자 증가세를 이끌었다.

해외 주식 투자 잔액은 56억1000만달러 늘어난 581억2000만달러로 집계됐다. 한국 공기업이나 회사가 외화로 발행한 채권 투자 잔액도 6억3000만달러 증가해 425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 한은 관계자는 “저금리에 경상수지까지 좋다 보니 유동성이 풍부해 외화증권에 대한 투자 수요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