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스퍼의 ‘여자답게’ 캠페인
위스퍼의 ‘여자답게’ 캠페인
피앤지(P&G)는 다양한 캠페인을 통해 양성평등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 양성평등은 유엔이 2015년 발표한 ‘지속가능개발목표(SDGs)’에 포함돼 있다. 여성과 소녀들이 직면한 차별과 차별적 관행을 폐지하고 가사노동에 대한 양성평등 인식을 확대하며, 여성의 경제권과 역량을 강화하자는 내용이다. 전 세계 국가와 글로벌 대기업들은 양성평등의 중요성에 공감하며, 성 역할에 대한 차별을 폐지하고 양성평등을 실현하기 위한 정책 및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피앤지는 제품과 브랜드, 교육프로그램 등을 통해 매일 25억 명의 여성과 소녀의 일상생활에 직간접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피앤지의 프리미엄 스킨케어 브랜드인 ‘SK-II’는 여성의 주체적인 선택을 응원하는 ‘체인지 데스티니’ 캠페인를 하고 있다. 그 철학을 확산시키기 위해 한국피앤지는 ‘#INEVEREXPIRE #나이에유통기한은없다’ 캠페인을 올해 7월 선보였다. 여성이 출생부터 유년기, 청소년기, 성인기를 거치며 나이에 관한 사회적 편견과 압박을 경험하는 모습을 담은 동영상(The Expiry Date)도 공개했다. 또 한국피앤지는 코미디언 박나래, 배우 이시영, 모델 이소라, 스타일리스트 한혜연 등 유명인들과 협업해 나이로 여성을 재단하고 평가할 수 없다는 메시지를 전파하고 있다.
피앤지의 ‘수학 방정식은 문제 푸는 사람이 누군지 상관하지 않아요’ 캠페인
피앤지의 ‘수학 방정식은 문제 푸는 사람이 누군지 상관하지 않아요’ 캠페인
SK-II는 25세 전에 꼭 결혼을 해야만 한다는 부담에 시달리는 중국 여성들의 고민을 심층적으로 조명하기도 했다. 이 동영상은 중국 온라인 커뮤니티 웨이보에서 2500만 건 이상 조회수를 기록하고 650만 건 이상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공유됐다.

피앤지의 생리대 브랜드 ‘위스퍼’는 여자 어린이들의 절반 이상이 초경을 시작하면서 자신감을 크게 잃는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여자답게’ 캠페인을 시작했다. ‘여자답게’라는 표현이 부정적이고 수동적인 자세를 뜻한다는 편견이 여자아이들의 인격 형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이와 관련한 캠페인 광고는 현재까지 총 6억4000건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캠페인 이후 벌인 설문조사에서 76%의 여자아이들이 ‘여자답게’라는 표현을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답했다. 캠페인 이전에는 19%였다.

피앤지는 기업 차원에서도 다양한 캠페인을 통해 성평등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올해 3월엔 가정과 직장, 학교 등에서 공평한 세상이 어떤 곳인지를 보여주는 영상을 공개했다. ‘수학 방정식은 문제 푸는 사람이 누군지 상관하지 않아요’ ‘기저귀는 누가 기저귀를 갈아주든 상관하지 않아요’ 등 사물의 관점에서 본 남녀평등의 메시지를 담았다.

피앤지는 양성평등을 위한 대외적인 노력과 함께 사내에서도 양성평등을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현재 경영진의 43%가 여성으로 구성돼 있다. 이사회도 구성원의 3분의 1 이상이 여성이다.

피앤지는 또 여성과 남성이 모두 동등하게 일할 수 있는 기업문화를 만들어나가고 있다. 여성들이 성공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사내 여성 리더십팀, 여성 직원들의 커리어 성장을 지원하는 여성 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고 있다. 사내 인재 양성 프로그램 중엔 한국을 포함해 아시아태평양지역 각국의 최고 여성 인재 100여 명을 선정해 지역 내 최고 경영진과 직접 매칭, 후원하는 프로그램도 있다. 한국에서도 10여 명이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피앤지는 올해 6월 광고시장에서 성에 대한 편견을 완전히 몰아내자는 취지로 시작한 유엔의 ‘탈선입견 동맹’에 참여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유엔의 여성 지원 기구인 유엔여성기구가 전개하는 캠페인으로, 광고를 통해 양성평등 메시지를 전 세계적으로 전파할 수 있는 20개 글로벌 기업이 참여한다.

마크 프리처드 피앤지 글로벌 마케팅 및 브랜드 최고책임자는 “광고와 미디어를 통해 모든 회사들이 양성평등에 대한 일관된 목소리를 낼 때 비로소 함께 발전할 수 있다”며 “양성평등을 위해 책임감을 갖고 상생하는 기업이 되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