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버스터 신약 하나만 개발해도 4만명 고용유발 효과"
정부가 보건의료산업을 육성해 2022년까지 일자리 20만 개를 창출하고 수출 130억달러를 달성한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의료와 정보통신기술(ICT)을 융합해 대표적인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키우겠다는 것이다.

양성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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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일 보건복지부 보건산업정책국장은 지난 25일 ‘2017 보건산업 일자리 토론회’에서 주제발표를 통해 “오는 12월까지 보건의료산업 육성을 위한 중장기 계획을 내놓겠다”며 “의료와 ICT를 융합하면 양질의 일자리 창출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복지부는 보건산업을 미래 신산업으로 집중 육성한다는 전략에 따라 제약, 의료기기, 화장품, 보건의료 빅데이터, 연구개발(R&D) 중장기 투자 등 종합계획을 수립할 방침이다.

원희목 한국제약바이오협회장은 ‘제약바이오산업의 일자리 창출 효과’라는 주제발표에서 “보건의료산업은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산업”이라고 강조했다. 제약바이오산업은 정규직 비중이 91.4%에 이르고, 석·박사 인력이 71.7%에 달한다.

그는 청년 고용 비중도 최근 5년간 45.5%에 달하는 등 청년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고 있다고 했다.

원 회장은 일자리 창출에서 신약 개발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미국 제약사 길리어드의 C형 간염 치료제 ‘하보니’의 연매출은 20조원으로 한국 의약품 전체 시장 규모와 맞먹는다”며 “연매출 7조원의 블록버스터 신약 하나만 개발해도 4만 명의 고용유발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는 기술 수출에서 벗어나 국내에서 블록버스터 신약을 직접 만들 시기가 됐다”며 “국내외 협력연구 지원, 조세 감면 등 정부의 육성책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윤태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정책지원본부장은 주제발표에서 “4차 산업혁명은 보건 신산업 분야에서 10년 뒤 70조원의 시장을 만들고, 28만 명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보건산업은 창의성이나 융합 능력에 기반을 둔 직무가 많아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인 ICT 기반으로 산업구조가 재편되더라도 성장과 고용을 촉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본부장은 5대 보건 신산업으로 정밀의료, 재생의료·바이오의약품, 보건의료 빅데이터, 의료 인공지능, 신개념 의료기기 및 화장품을 꼽았다. 신산업 육성을 위해서는 기업공개(IPO)와 인수합병(M&A)이 활성화되는 역동적 생태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