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 & Joy] 쌍용차 G4 렉스턴, 큰 덩치에도 시원한 가속…소음·진동 없고 실내 '넉넉'
G4 렉스턴은 쌍용자동차가 지난 5월 내놓은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다. 2001년 렉스턴이 등장해 국내에 대형 SUV 시대를 연 지 16년 만이다. 그만큼 쌍용차가 절치부심해 선보인 야심작이기도 하다.

첫인상은 덩치가 커 보였지만 결코 둔해 보이지 않았다. 전장(4850㎜)은 경쟁 차종인 모하비(4930㎜)나 포드 익스플로러(5040㎜)보다 짧지만 전폭(1960㎜)은 모하비(1915㎜)보다 넓고, 전고(1800㎜)가 익스플로러(1775㎜)보다 높아 웅장함이 돋보였다.

실내 공간은 대체로 넓어 보였다. 큼직한 센터페시아 버튼도 조작이 쉽게 배치됐다. 9.2인치 디스플레이는 시원하게 각종 차량 정보를 한눈에 보여줬다. 차량 주변 상황을 3차원(3D)으로 보여주는 어라운드 뷰 모니터(AVM)는 주차할 때 유용했다.

서울 성북동에서 내부순환로와 자유로를 거쳐 경기 김포 인근까지 왕복하는 약 75㎞ 구간을 달려봤다. 시동을 켜자 디젤 엔진답지 않게 큰 진동이나 소음 없이 정숙하고 부드러웠다. 다만 가속페달과 브레이크는 다소 반응이 빨라 적응하는 데 시간이 걸렸다.

가속페달을 꽉 밟아봤다. 엔진 소음이 잠깐 커지더니 금세 시원하게 속도가 붙었다. 시속 150㎞에 근접해도 차체가 불안하거나 시끄럽지 않았다. 탄탄한 4중 구조의 차체 뼈대(쿼드 프레임), 큼직한 20인치 휠의 효과 덕분이었다. 2.2L 엔진으로 경쟁 차종보다 배기량이 적지만 힘이 크게 달리진 않았다.

눈에 띄는 기능 중 하나는 운전자가 상황에 따라 선택적으로 네 바퀴를 다 굴릴 수 있는 파트타임 사륜구동 시스템이었다. 시내에서 뒷바퀴 두 개만 사용해 달리다가 오프로드(비포장도로) 코스에 들어서 기어 옆 다이얼로 사륜구동(4WD)을 선택하자 바퀴가 단단하게 땅을 움켜잡는 느낌이 들었다.

운전하는 동안 급가속을 반복했지만 연비는 10.1㎞/L를 기록했다. 공식 복합연비인 L당 10.5㎞(이륜구동 기준)에 근접했다. 가격은 3350만~4510만원이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