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미디어 뉴스룸-한경닷컴] 올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키워드는 '올·인'
다음달 1일 개막하는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인 ‘국제가전박람회(IFA) 2017’에서는 ‘올레드(OLED)’와 ‘인터랙티브(interactive)’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현재와 미래의 기술이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른바 ‘올·인’이라는 키워드가 부각될 전망이다. 디스플레이 분야에서는 올레드와 비올레드의 대결구도가 유지되는 가운데 다양한 제품이 전시된다. 다른 전자기기들은 기기의 연결성과 인공지능(AI)이 결합한 인터랙티브 기술을 대거 적용할 것으로 보인다.

올레드는 휘어지는 정도에 따라 플렉시블, 벤더블, 롤러블 등 다양한 모양을 만들 수 있다. 백라이트가 필요 없어 투명 디스플레이로 구현할 수 있다. 이 같은 장점을 바탕으로 다양한 제품이 선보인다. LG전자가 IFA 개막 하루 전날 공개하는 새로운 스마트폰인 V30은 올레드 디스플레이를 적용했다. 유럽 AV 명가 뱅앤올룹슨은 새로운 올레드 TV를 내놓는다. 왕년 TV왕국의 선두주자였던 소니도 신제품을 유럽에서 소개할 예정이다.

다양한 제조업체들이 올레드TV, 가상현실(VR) 기기, 올레드 사이니지 등에 이르기까지 디스플레이 기술의 현재와 미래를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인터랙티브 기술이 적용된 AI 기기와 로봇들이 다양하게 준비됐다. AI에서는 스피커가 대표적이다. 기존까지는 가전과 결합한 스마트홈의 편의성을 선보이는 것이 이슈였다면, 올해는 스마트홈을 연결하는 허브로 떠오른 AI 스피커를 비교해 보는 것이 포인트다.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다른 기계에 적용될 AI들도 관심거리다. 로봇은 독립형(stand-alone) 기기 중심에서 다른 기기와 소통하고 업무 수행을 할 수 있는 인공 지능 결합형 모델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IFA에서 파나소닉은 빨래를 개는 로봇을 선보였는데, 올해는 가전 명가들이 어떤 가정용 로봇을 출품할지 기대를 모은다. 폭발적으로 성장 중인 드론과 자율주행차는 로봇 기술과 AI 기술이 융합돼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드론기술에서 앞서가고 있는 중국과 자율차 이전단계인 운전자보조시스템(ADAS) 탑재를 의무화한 미국과 유럽에서 어떤 신기술과 제품들이 나올지 궁금증을 더하고 있다.

연초에 미국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전자쇼 CES가 신기술 소개 및 기술 트렌드에 초점이 맞춰졌다면, IFA는 실제 비즈니스를 위한 전시회 성격이 강하다. IFA는 기업 간 거래(B2B) 전시회로 시작해 아직도 유럽 중심의 비즈니스를 위한 미팅이 많다. 지난해에는 모든 비즈니스룸의 예약이 시작 한 달 전에 모두 끝났다. 전시회 기간 현장에서 거래된 비즈니스 규모만 6조원(약 45억유로) 이상으로 알려졌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